울산·경남 현장

총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14일 울산시와 경남도내 각 정당과 후보들은 마지막 화력을 쏟아부었다.

울산에서는 여야 후보마다 중앙당 지원을 등에 업고 사활을 건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여당 후보들은 ‘중단 없는 개혁’을, 야당 후보들은 ‘정권 심판’을 주장하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 이해찬 대표 울산서 선대위
통합‘낙동강 사수 유세단’ 지원
민주 경남 후보들 봉하마을 참배
통합 경남도당 투표 독려 캠페인

더불어민주당 울산 총선 후보 6명은 이해찬 당대표와 함께 격전지로 꼽히는 북구를 찾았다. 이들은 이상헌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시민당과 공동으로 선대위를 열고 “내일이면 드디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된다. 오랜 세월 민주당의 열세인 울산에서도 북구가 승기를 잡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울산이 경제 위기 탈출의 선봉에 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내일 지역구는 기호 1번, 비례대표는 기호 5번 시민당에 꼭 투표해 달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합동선대위 회의에 이어 현대차 명촌 정문에서 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도 ‘낙동강 사수 유세단’의 지원을 받아 북구에서 막바지 화력을 쏟아부었다. 김기현 부울경 공동선대위원장과 하태경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북구 화봉사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박대동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통합당 선거대책위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오만을 심판하기 위해 보수가 집결하고,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경제파탄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통합당 후보들뿐”이라며 “15일 꼭 투표해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소 정당 후보들도 마지막 날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정의당 김진영 북구 후보는 천곡사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화봉시장 사거리를 돌며 “민주노총 진보 단일 후보로 노동자를 대변할 김진영을 선택해 달라”고 간곡하게 말했다.

노동당 중구 이향희 후보는 병영5거리 출근 인사에 이어 뚜벅이 유세를 통해 “거대 정당·양당 구도를 깰 후보, 중구에서 후보다운 후보는 이향희밖에 없다”며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과 염증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미래통합당 경남도당은 각각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투표 독려 캠페인으로 지지층 결집과 부동표 흡수를 시도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전 10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민홍철 경남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양산갑·을 후보를 중심으로 총선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민홍철 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경남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을 멈추어선 안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당 경남도당도 이날 오전 11시 창원 성산구 만남의 광장에서 투표 독려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이주영 경남총괄선대위원장, 김영선 경남선대위원장,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이주영 선대위원장은 "가뜩이나 망가진 민생경제가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경제를 파탄 낸 문재인 정권은 위기 해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양산을에서도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통합당 나동연 후보가 마지막 혈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양산이 부산과 울산·경남의 중심으로 우뚝 서느냐, 변방으로 남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25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웅상 광역전철을 비롯해 양산의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려면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초선으로는 어렵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도 "경제가 폭망하고 안보가 실종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교체하고 양산의 희망을 보여 주자”면서 "나동연과 함께 양산의 봄을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경남 4곳에 후보를 낸 정의당 경남도당은 현역 의원을 배출한 창원성산 선거구에 당력을 집중했다. 창원성산은 민주당 이흥석, 정의당 여영국, 민중당 석영철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선거 막바지 통합당 강기윤 후보와 범진보 후보 3인이 맞붙는 '다자대결' 구도다.

김길수·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