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이어진 고소·고발전…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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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인 청운초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소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막판까지 부산에서 여야 후보 간 고소·고발 사례가 발생, 적지 않은 후유증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를 마치고 결과가 나와도 선거가 다 끝난 것이 아닌 셈이다.

이언주 후보 배우자 고발당해
북강서갑 등서도 고발 잇따라
선거 끝나도 후유증 극심할 듯

부산 남을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는 14일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이언주 후보 배우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이언주 후보 배우자가 박재호 집중 유세 현장에 들어와 유세 진행을 방해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또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한 블로거와 유튜브 채널 2곳의 운영자도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도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언주 후보 캠프의 고소 남발 등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기획된 행위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 역시 배우자가 유세 활동을 한 후 사무실로 복귀하다 박 후보 지지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해 놓은 상황이다.

서동에서는 통합당 안병길 후보가 이날 민주당 이재강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안 후보는 ‘안 후보가 평생 해운대에 거주했다’는 이 후보의 라디오방송 발언과 ‘안 후보가 토론회를 거부했다’는 글을 SNS를 통해 알린 것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해운대 평생 거주 부분은 확인 중이며 토론회 무산 건에 대해서는 “토론회가 열리지 않는다기에 KNN에 문의한 결과 매치가 성사되지 않았고 참가를 강권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들었다”는 입장이다.

북강서을에서는 민주당 최지은 후보 측이 동문회 명의로 단체선거운동을 한 부산 대사초등 총동문회를 경찰에 고발하는 일도 있었다. 통합당 김도읍 후보가 졸업한 대사초등의 총동문회 사무국 임원 명의로 이 학교 졸업생들에게 ‘김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취지의 단체문자를 전달한 일을 문제삼았다. 김 후보 역시 방송토론회에서 모 단체 자료를 근거로 “(김 후보의)공약이행률이 부산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 최 후보 발언을 문제 삼아 검찰에 고소하는 등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전개되고 있다.

북강서갑 민주당 전재수 후보 측은 최근 통합당 박민식 후보 캠프 관계자들을 경찰 등에 고발했는데 이들이 전 후보의 모 광고회사 월급설을 계속 유포한 데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총선에 적발한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 중 경고 이상 조치를 내린 건수(지난 11일 기준)는 모두 35건이다. 부산시선관위는 이 중 5건은 고발 조치했고 1건은 수사 의뢰를 했다. 경고 조치 건수는 모두 29건이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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