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같은 ‘돌발 재난’ 대응책 집중 연구”
이동규 동아대 긴급대응기술연구센터장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재난을 예측하고 효율적인 재난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부산에서 몇 안 되는 재난·안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지난달부터 지역 재난 예방을 위해 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장을 맡아 지역 재난 예방을 위해 애쓰고 있다.
부산 대표하는 재난·안전 전문가
“전조현상 제대로 분석해 피해 최소화
체계적 대응 매뉴얼 개발 힘 모을 것”
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구소로 2018년 9월 설립됐다. 이 연구소는 의료 응급 분야를 비롯해 재난, 안전사고 등 다양한 긴급 대응 상황에 대한 정책을 제안하고 관련 대안을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자연 재난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이 매우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관련 재난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응 매뉴얼과 체크리스트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렇다보니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의 우수한 전문가들과 함께 각종 재난과 긴급 상황에 대한 세부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매뉴얼 개발과 함께 이 교수는 정부, 지방정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등 첨단 IT 기술을 재난안전 분야에 접목해 재난관리를 위한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SNS 등 온라인에는 그냥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재난 징후 정보들이 어마어마하다”며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재난 징후나 전조 감지를 제대로 포착해 분석한다면 갑작스러운 재난을 예방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일환으로 이 교수는 최근 부산지역 소재 미세먼지 제어시스템 기술 기반을 가진 한국미세먼지연구소(대표 김민우)에 빅데이터 기반 재난 예측 및 감지 시스템을 기술 이전하여 주요 학교와 재난관리 책임기관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기반 재난 예측 및 감지 시스템은 센서 네트워크, 인터넷,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전문가 크라우드 등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재난을 예측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첨단 프로그램이다.
이 센터장은 2017년 ‘빅데이터 기반 재난 예측 및 감지 플랫폼 시스템과 그 방법’이란 제목으로 특허 등록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최근에 ‘재난 대응을 위한 기능성 게임 시스템’ ‘빅데이터 및 전자 발찌를 이용한 성범죄자 감시 및 알림 시스템’ ‘재난 대응 드론을 이용한 재난대피 유도 시스템’ 등 빅데이터를 재난 및 범죄 예방에 접목한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
그는 효과적으로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재난·안전 관련 법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안전 관련 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국내 재난 및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재난과 안전 관련 법체계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보니 의사 결정자들의 최초 판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초기 대응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재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는 앞으로 여성,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 관련 생활안전 수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연구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