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휘발유 11년 만에 120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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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당 평균 1291원으로 떨어져

부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이 휘발유는 평균 1200원대, 경유는 1000원대에 돌입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부산 휘발유 평균가는 L당 1291원, 경유는 1098원이다. 부산에서 휘발유 가격이 120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월 7일(1299원) 이후 11년 3개월여 만이다.

부산은 전국에서도 기름값이 낮은 편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휘발유 가격은 대구와 대전 다음으로 저렴하며 경유는 대구 다음으로 낮다. 부산이 기름값이 싼 이유는 상대적으로 인건비와 임대료가 저렴한 데다 일부 지역에서 기름값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부산에는 전국 최저가 주유소가 많다. 휘발유는 장림대흥주유소와 새마당주유소가 L당 1144원으로 다른 시·도 최저가 주유소보다 크게 낮게 판매되고 있다. 경유도 이들 두 곳의 주유소가 L당 935원으로 다른 지역 최저가 주유소보다 압도적으로 낮다. 특히 휘발유 1100원대, 경유 900원대 주유소는 이곳 말고도 부산시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한편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반등하지 못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5월 선물가는 전일보다 배럴당 10.3% 떨어진 2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95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 역시 13일 기준으로 배럴당 22.31달러로 매우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OPEC+(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지난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원유 수요가 급감했는데 이번 감산만으로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하루 970만 배럴 감산도 멕시코의 반발로 진통 끝에 겨우 이뤄 냈다”며 “추가적인 감산이 이뤄지지 않고는 국제유가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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