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깎아 주는 ‘착한 임대인’ 부산이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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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임대인 751명 전국 최다 자갈치시장 등서 자발적 동참 인하 대상 점포 수는 서울 다음 2~3개월간 20~30% 인하 많아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점포 임대료를 인하해 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부산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전국 513개의 전통시장·상점가 및 개별상가에서 3425명의 임대인들이 총 3만 44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동결 포함)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방 중기청이 조사할 당시, 임대료 인하 사실을 밝히기 꺼리는 임대인들이 상당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참여 임대인 751명 전국 최다
자갈치시장 등서 자발적 동참
인하 대상 점포 수는 서울 다음
2~3개월간 20~30% 인하 많아

지난 2월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은 부산 자갈치시장과 서울 남대문시장 등 전국 주요 전통시장 및 상점가 등의 임대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지역별로 참여 임대인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751명)이고 대상 점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1만 455개)로 나타났다. 임대인보다 대상 점포 수가 많은 것은 임대인들이 다수의 점포를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대문시장의 경우 1명의 임대인이 수십 개의 점포를 가진 경우가 꽤 많았다.

부산에서 참여한 임대인은 751명인데 이는 전체 참여 임대인(3425명)의 21.9%에 달해 다른 시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대상 점포는 서울 다음으로 많은 3171개에 이르렀다. 서울은 부산에 비해 인구와 상가 수가 훨씬 많은 것을 감안하면 부산의 임대인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한 비율이 크게 높았다고 분석됐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월세 인하율은 20% 이상 30% 미만인 경우(26.4%)가 가장 많았고, 임대료 인하 기간은 주로 2~3개월(45.3%)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등록·인정된 전통시장과 상점가(총 1694곳)의 ‘착한 임대인’ 참여율은 19.4% 수준이며, 대상 점포는 2만 4875개로 전통시장과 상점가 내 전체 임차 점포의 13.0% 정도로 나타났다.

중기부 권대수 소상공인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해 주신 임대인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이 운동이 소상공인들에게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는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임대료를 인하한 점포가 다수(전체 점포의 20% 이상)인 전통시장과 상점가 20곳에 스프링클러 설치, 노후전선 교체 등 화재 안전패키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109곳의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지원해 5.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으로 평가를 거쳐 5월 초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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