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부실한 온라인 교육에 더 커지는 등록금 반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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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강의의 수준 논란이 이어지면서, 부산 대학가와 정치권에서 대학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5일 부산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사립대인 경성대와 동아대 총학생회는 최근 학교 측에 등록금 반환을 각각 요청했다. 사립대의 경우 국립대보다 등록금이 비싸다 보니 부실한 온라인 교육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성대·동아대 총학 반환 요구
특별장학금·단기방학 움직임도

경성대 총학생회는 최근 학교 측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들이 불확실한 학사일정, 현저히 낮은 비대면 강의 질, 성적 평가 방식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가장 현실적으로 교육권을 보장받을 방안은 등록금 반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동아대 총학생회 역시 학교 측에 ‘등록금 반환’ 의사를 타진했다. 다른 사립대 총학생회도 조만간 학교 측과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사립대는 “등록금 반환을 위한 교육부 규정이 없다”며 난색을 보인다. A대학교 관계자는 “교육부 규정에 따라야 할 문제지, 대학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교육부가 이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한다면, 대학들이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 정치권도 등록금 반환 움직임에 가세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몇몇 후보들은 “학생이 도서관·체육시설 등 각종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각종 실험, 실습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등록금 일부를 반환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청원에도 ‘등록금 반환’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대학은 특별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아예 여름 방학을 조기에 실시해 ‘학생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동명대는 재학생 전원에게 ‘코로나19 특별장학금’ 10만 원을 이달 안에 지급한다. 재학생 7371명에게 총 7억 3700여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실습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지는 일부 전문대는 아예 ‘단기 방학’에 들어갔다. 동의과학대와 부산예술대학교는 13일부터 4주간 방학에 들어갔다. 이 같은 학사 일정 변경은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 이뤄졌다.

동의과학대는 “실습 교과목 비중이 높은 대학 특성상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다 보니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져 교내에서 학사 일정을 조정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앞으로 학교 측도 교육의 질 하락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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