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 민주 이낙연, 여권 내 대권 주자 입지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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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민심의 선택] 화제의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경남 양산을), 이수진(서울 동작을) 후보와 미래통합당 태구민(서울 강남갑)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리 보는 대선으로 불린 서울 종로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자는 가장 강력한 대권 주자의 입지를 굳히며 4·15 총선 최대 수혜자가 됐다.

서울 강남갑에서는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헌정사상 첫 탈북자 지역구 의원으로 확정됐다. 서울 구로을 민주당 윤건영 당선자 등 ‘문재인 청와대’ 출신 후보들도 약진했다. 민주당 이수진(동작을), 통합당 배현진(송파을) 등 현역 중진의원을 밀어낸 여성 초선 의원들도 다수 탄생했다.


김두관, 험지 생환 대권 도전 탄력
문재인 청와대 출신 후보들 약진
이수진, 판사 출신 맞대결 승리

통합당 태구민, 탈북자 첫 의원
무소속 김태호 향후 행보 주목


이낙연 당선인은 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승리하며 대권가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여권 내 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반면 황교안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종로에 출사표를 낸 종로대전이 패배로 끝나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여권에서는 각 권역을 책임지며 선거에서 승리한 이인영(구로갑), 송영길(인천 계양을),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김진표(경기 수원무),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당선인 등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들은 선거 이후 당대표 출마 군으로 당장 거론되며 정치적 ‘체급’을 키울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양산을 김두관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험지’에서 생환하며 여권 내 대권주자 행렬에 몸을 실었다.

김 당선인은 방송 출구조사에서는 경합 열세로 분류됐지만, 실제 개표에서 역전하며 더욱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보수 텃밭에서 선전하며 ‘의미 있는’ 패배를 거두면서 향후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의 경우 차기 대권 셈법이 복잡해졌다. 황 대표가 ‘깊은 상처’를 입은 가운데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온 김태호 전 경남지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가 국회에 입성, 단숨에 보수 야권 대권 ‘잠룡’으로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탈북 외교관 중 최고위급 인사인 태구민 당선자는 이번 총선 승리 그 자체로 우리 정치에서 하나의 역사가 됐다. 탈북민 출신이면서 직접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1994년 탈북한 조명철 전 새누리당(현 통합당) 의원은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지만, 지역구는 태 당선인이 처음이다. 거기다 대한민국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갑이 지역구라는 점에서 그 정치적 상징성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태 당선인은 주영 북한 대사관 2인자였고, 2016년 7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한국에 입국했다.

여성 정치신인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판사 출신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동작을에서 승리한 민주당 이수진 당선인은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 중진 현역인 나경원 후보에 맞서 비교적 큰 격차로 승리를 거뒀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 개입 등 사법 농단을 폭로하며 ‘사법개혁’의 상징으로 꼽힌 이 당선인은 민주당 영입인재 13호로 동작을에 전략 공천됐다.

청와대 출신들도 대거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구로을 민주당 윤건영 당선인과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 김영배 당선인(서울 성북갑),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당선인(서울 강서을), 일자리수석 출신 정태호 당선인(서울 관악을) 등도 여의도에 안착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 민주당 고민정 당선인(서울 광진을)도 서울시장을 지낸 통합당 오세훈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다 신승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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