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표 이모저모] ‘대리투표 의심 신고’ 알고 보니 사인 실수로 인한 해프닝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4·15 민심의 선택

 올해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투표장마다 긴 줄을 형성하는 새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투·개표에서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원활히 진행됐다. 그러나 길이가 40cm가 넘는 비례대표 투표용지 탓에 유권자도, 개표원들도 적잖이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자가격리자 조심조심 한 표

 ○…코로나19 여파로 투표소 풍경도 예년과 달라. 해운대구 우3동 제2 투표소인 대우마리나 3차 아파트 경로당에는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이 50m 넘게 긴 줄을 형성. 유권자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1m씩 간격을 유지한 채 대기하다 보니 대기 줄도 길어져. 투표소 앞에서는 발열 검사를 받아야. 이후 비닐장갑을 착용한 뒤에야 신원 확인 및 투표용지를 받아.

 ○…자가격리자들도 일반 투표가 마감된 오후 6시부터 투표에 참가. 부산 해운대구 중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중1동 제1 투표소에서는 자가격리자들이 전신 방호복을 입은 투표 참관인과 경찰 통제하에 행정복지센터 건물 한쪽에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 임시 기표소는 기존 기표소와 다른 입구를 통해야 해 대인 접촉은 철저히 차단.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방역 차량이 임시 기표소 앞 도로에 머물러. 자가격리자들은 2m 거리를 유지한 채 투표. 부산 남구 대연3동 제5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신청한 자가격리자 5명 중 1명이 투표 시간을 착각해 투표를 하지 못하기도. 14일 오후 6시 기준 부산 전체 코로나19 자가격리자 3321명 중 25.2%인 837명이 투표 신청.

 ○…길이가 48.1㎝에 이르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보고 유권자도, 개표원들도 당황. 한 유권자는 “개인별 투표용지와 비례 투표용지 정당명이 달라 어디를 찍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고 밝혀. 또 다른 시민은 “비례 투표용지에 있는 정당 이름이 너무 많아 혼란스러웠다”며 “미리 생각했던 정당 이름과 달라 잘못 기표할 뻔했다”고 말해. 또 개표원들도 긴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일일이 손으로 분류하느라 애를 먹어.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길다 보니 공인 투표분류기로 처리가 안 돼. 공인 투표지분류기가 처리할 수 있는 투표용지 길이는 34.9cm정도. 또 비례대표 선거에 참가한 정당이 35개이다 보니, 개표 편의를 위해 4, 5, 6, 10, 12 등 숫자가 적힌 ‘투표지 분류대’를 활용. 이 숫자는 비례대표 득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 정당 번호.

 ○…부산의 한 투표소에서는 대리투표 해프닝으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15일 오전 11시 10분께 부산 사하구 동매누리작은도서관 신평1동 제2 투표소에서 70대 유권자 A 씨가 ‘대리투표가 의심 된다’며 경찰에 신고. A 씨는 투표하지 않았음에도 투표 인명부에 서명이 돼 있었던 것. 출동한 경찰과 선관위 관계자가 이를 확인한 결과, 40대 유권자 B 씨가 실수로 A 씨 이름에 사인을 한 것으로 확인. 투표소 측은 즉시 B 씨를 불러 다시 서명하도록 했고, A 씨는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쳐. 경찰도 범죄 특이점이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 오전 9시 45분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거주하는 A(89·여) 씨가 투표소를 찾지 못해 거리에서 헤매. 다행히 인근을 순찰 중이던 동삼지구대 소속 경찰들에게 발견돼 투표 장소인 동삼초등학교에서 무사히 투표한 후 귀가. 한편 이날 일부 시민은 투표 당일에도 ‘선거 후보들로부터 전화나 문자가 온다며 선거법 위반 아니냐’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차판매장 등 이색 투표소 눈길
 ○…투표하면서 그림도 보고 신차도 볼 수 있는 이색 투표장이 눈길.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미광화랑은 이날 하루 투표소로 변신. 화랑 내부 벽면에는 알록달록한 다양한 주제의 유화 그림이 걸려. 또 부산 중구 중앙동 자동차판매장인 쉐보레 중부영업소에도 투표소가 차려져. 유권자들은 투표 순서를 기다리면서 쉐보레 전시용 신차를 구경.     사회부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