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을 서너 차례 ‘엎치락뒤치락’ 숨막히는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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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격전지 개표 현장

15일 부산 동구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동구개표소에서 선거개표원들이 분주하게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부산선대위원장의 맞대결이 펼쳐진 부산진갑 개표장에는 투표함이 열린 순간부터 긴장감이 나돌았다. 투표 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앞섰으며, 투표 후 출구조사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서병수 후보가 49.6%로 6.1%포인트 앞서 승부를 점치기 어려워졌다. 부산 남구을에서는 시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탓에 개표가 느리게 진행 돼 현장에서는 개표 결과가 게시될 때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출구조사서도 1.9%P 차 초박빙
개표함 열 때마다 희비 엇갈려
부산진갑 서병수 초반 박빙 리드
사전투표 결과는 김영춘이 앞서
 
 

■부산진갑-초반 서 후보가 리드

 초반 승세는 서 후보 측이 잡았다. 개표 현황판에 첫 번째로 붙은 당감 4동 제1선거구 개표 결과, 서 후보가 496표로 김 후보 보다 186표 앞서갔다. 뒤이어 나온 당감 1동 제2선거구의 결과 역시 서 후보가 780표, 김 후보가 540표로 240표 앞서갔다. 개표 초반이지만 두 번 연속 근소한 차이로 서 후보가 앞서 가자 더불어 민주당 개표 참관인들의 눈빛에서 긴장감이 읽혔다. 세 번째로 공개된 부암 3동 제4선거구에서 김 후보가 1145표, 서 후보가 797표로 348표 차이가 나면서 승부는 다시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두 후보는 이후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레이스를 이어갔다. 무소속 정근 후보도 많게는 171표를 받기도 해, 부산진갑 선거에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 개표 참관인은 “무소속 정근 후보가 아니었다면, 서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겼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표 초반부 근소한 차이로 서 후보 측이 앞서가자 김 후보 측에서는 ‘사전투표’에 기대를 걸었다. 가장 먼저 공개된 당감 4동의 사전투표 결과 김 후보가 서 후보에 487표로 앞섰다. 이후 공개된 양정2동, 당감2동, 부전1동 등의 사전투표에서도 김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사전투표에서 승부를 뒤집을 만한 큰 표 차이가 나지 않아 서 후보 측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이어갔다. 오후 9시 30분께 개표 결과가 공개된 17곳 중 10곳에서 서 후보가 앞섰다. 10시 40분께 개함이 완료되고, 연지동 초읍동 등 보수세가 강한 곳의 결과만 남자 개표소의 분위기는 완전히 서 후보 측으로 기울었다.

 

■남구을-느린 개표, 초박빙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보수 여전사'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이 맞붙은 부산 남구을은 출구조사 결과 1.9%포인트 차이로 초박빙 승부가 예고된 만큼 개표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15일 남구을 개표소가 마련된 부경대 체육관에는 개표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시작됐다.  남구을은 전국 관심 지역이지만 다른 선거구에 비해 개표가 늦게 시작되고 초반 개표율도 낮자, 한 개표 참관인이 "개표가 왜 이렇게 늦냐"며 항의를 했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남구2(용호 1·2·3·4동) 시의원 보궐선거 영향"이라면서 "대부분 지역은 지역구, 비례대표 투표지가 2장이지만, 이곳은 한 장 더 많아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후 개표 초반 투표소별 개표 결과가 나올 때마다 곳곳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초접전 지역이다보니 각 캠프 측 참관인들이 개표 현장에 곳곳에 배치돼 '매의 눈'으로 투표용지 한 장 한 장을 감시했다. 자칫 개표가 잘못된 건 아닌지 개표원들 손을 일일이 감시하기도 했다.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가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실망했던 이 후보 측 참관인들과 관계자들도 개표 초반 200~300표로 팽팽한 줄다리기 이어가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각 캠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각 투표소의 개표 결과를 확인하는 족족 휴대전화로 캠프 측 관계자와 얘기를 나눴다. 일부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서 예상보다 득표가 적게 나오자, 한숨을 쉬며 푸념하기도 했다.

 오후 10시 30분 개표율이 43%에 이르자, 이 후보 측 참관인들과 관계자들은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었다. 1위 박 후보의 격차가 기존 1100표에서 700표차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후 이 후보와 박 후보가 혼전 양상을 보이다가 이 후보가 역전하면서 한 발 앞서 나갔다. 하지만 16일 오전 0시를 넘기며 박 후보가 마지막 힘을 발휘해 결국 당선을 확정지었다.  

 서유리·김성현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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