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단독 과반 ‘압승’… 통합, PK서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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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민심의 선택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압승을 바탕으로 21대 국회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미래통합당은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석권하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의석수를 늘렸으나 전체 의석은 120석을 넘기지 못하고 참패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유권자들은 야당의 ‘정권 견제’ 대신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최소 170석 확보 예상
통합당 120석 못 넘기고 ‘참패’
PK 40석 중 통합당 34곳서 1위
부산서동·남갑·중영도 등 승리
황교안 “책임 통감” 대표직 사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5% 개표가 진행된 15일 오후 11시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155곳, 통합당 후보가 93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개표가 진행 중인 비례대표의 경우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과 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각각 16∼20석, 정의당은 4∼6석, 국민의당은 3∼5석, 열린민주당과 민생당은 각각 0∼3석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민주당은 최소 170석 이상, 통합당은 최소 108석 이상, 정의당은 4~6석, 국민의당은 3~5석, 무소속은 5석 정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PK에서는 통합당이 20대 총선보다 의석수를 상당폭 늘렸다. 현재까지 PK 전체 40석 중 통합당 후보는 34곳에서 1위를 달렸다.

부산에서는 서동, 중영도, 부산진을, 북강서을, 남갑, 해운대갑, 해운대을, 금정, 수영, 사상 등 10곳에서 승리를 확정했고,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인 부산진갑, 연제에서도 통합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북강서갑, 사하갑, 남을 등에서 한때 앞섰으나 박빙 양상이어서 승부를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에서도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양산을과 김해갑, 김해을 3곳을 제외하고는 통합당이 13개 지역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에서는 통합당이 6개 지역구를 석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20대 당시 27석에서 최소 7석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 전까지 현재 PK의 10석보다 의석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민주당으로선 패배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투표에 앞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으로 분류됐던 지역 상당수에서도 통합당 후보가 앞선 것은 지역 경제의 침체 속에서 정권 견제론에 표심이 좀 더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이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20대 총선 이전의 ‘보수 텃밭’으로 회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당의 참패가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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