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롯데 불펜, 아직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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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극심한 난조를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이 부상자들의 복귀 등 호재에 힘입어 기대감을 주고 있다. 최근 자체 평가전에서 호투하고 있는 좌완 정태승, 우완 김원중과 박진형 투수(위부터). 부산일보DB

2019년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은 허약했다. 평균자책점(ERA) 9위(4.67), 홀드 9위(47개), 세이브 10위(16개) 등 최악의 수치는 팬들을 ‘뒷목’ 잡게 만들었다.

불펜의 질적 향상 없이 가을 야구를 기대하기 어렵기에 올 시즌 롯데 불펜을 바라보는 팬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자체 평가전은 5회까지만 치른 약식 경기였지만, 롯데 불펜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무대였다.

15일까지 9차례 자체 평가전
박진형·정태승·최영환 등 호투
유력 마무리 후보 김원중도 쾌조
진명호·박시영 난조 빠져 불안

원정팀은 5~6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준원과 김대우가 각각 4이닝과 1이닝을 이어 던졌지만, 홈팀은 주요 불펜 투수들이 대거 등장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은 박시영(1이닝), 박진형(1이닝), 정태승(3분의 2이닝), 최영환(3분의 1이닝). 진명호(1이닝), 김원중(1이닝)이 이어 던지며 한 점도 잃지 않고 호투했다.

주요 불펜 투수들이 이어 던진 홈팀은 원정팀에 안타 1개, 사구 2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을 6개나 뽑아내며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1회 등판한 박시영이 안타 1개와 사구 2개를 내줬고, 나머지 투수들이 2회부터 5회까지 ‘퍼펙트’로 막아 냈다. 원정팀 타선에 손아섭, 안치홍, 마차도, 신본기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음을 감안할 때 불펜 투수진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자체 평가전이라 평가에 한계가 있지만, 15일까지 9차례 펼쳐진 경기에서 롯데 불펜은 올 시즌 기대를 해도 좋을 만큼 상태가 좋다. 무엇보다 박진형, 구승민 등 지난 몇 시즌 마무리를 경험한 투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다.

박진형은 자체 평가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14타자를 맞아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4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구승민도 14일 벌어진 평가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몸 상태가 좋다.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구승민은 “던질 때 팔에 통증이 없다. 자신 있게 공을 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력한 마무리 후보인 김원중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김원중은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하며 27명의 타자를 맞아 안타 5개 1실점만 내줬다. 특히, 사구 1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정태승(6과 3분의 1이닝), 최영환(4와 3분의 2이닝), 오현택(3이닝)도 무실점 행진을 보이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0경기에서 63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무너진 롯데 불펜을 떠받치던 진명호와 박시영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진명호는 5이닝 동안 22타자를 맞아 안타 3개 사구 2개를 내주며 3실점 했다.

박시영은 자체 평가전에서 5이닝을 던져 홈런 2개를 비롯해 7개의 안타를 내주며 4실점 했다. 사구를 6개나 허용하며 컨트롤을 잡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다.

허문회 감독은 “컨디션이 저조한 선수들이 있지만,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돌아오고 마무리 후보들도 많이 성장했다”면서 “지난해보다는 든든한 뒷문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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