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개학 확대, 맞벌이 걱정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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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초등 4~6학년, 중1~2학년, 고1∼2학년의 온라인개학이 이뤄진 16일 부산 수영구 민락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온라인으로 실시간 화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16일 부산을 비롯해 전국 각급 학교마다 대대적인 2차 온라인개학이 이뤄졌다. 그러나 중·고교 학부모의 경우 긍정적 반응이 많았던 반면 초등생 학부모 사이에서는 우려가 쏟아졌다. 수업 질과 연결되는 ‘학생 소통’에 있어 학교별, 반별 편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게임이나 유해환경 노출에 대한 대비도 되지 않아 아이 혼자 둔 맞벌이 가정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게임·유해환경 노출될까 우려
편차 큰 수업의 질도 걱정거리

초등 4~6학년, 중 1~2학년, 고 1~2학년의 개학이 추가로 이뤄진 16일 부산 곳곳에서 인터넷 환경에 따라 EBS와 e학습터에서 접속 장애가 빚어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학급단위 원격수업 커뮤니티인 ‘위두랑’은 오전부터 아예 서비스 점검에 들어가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까지 온라인개학을 해낸 교육당국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동래구의 학부모 A 씨는 ‘사실상 엄마 개학’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실시간 강의가 아니라 6학년 아이가 잘 집중하지 못해 수업을 듣다 자꾸 거실로 나오곤 한다. 개학이라 하루 휴가를 냈는데 더 내야 하나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수업을 듣다 말고 게임을 하는 자녀의 모습에 혀를 차는 가정도 있었다. 연제구의 학부모 B 씨는 “수업으로 인해 얻는 이득보다 스마트기기 과노출로 인해 잃는 부분이 더 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유해 사이트 접속 차단이 제대로 되고 있는 거냐”고 걱정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이 16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산 지역 중학교 171곳의 73%가, 또 고등학교 165곳의 65.1%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실시했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쌍방향 수업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쌍방향 수업이 아닌 EBS 강의를 보여 준 중·고교의 학부모 불만이 높았다.

참교육학부모회가 지난 12~13일 중3과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5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응답자 65%(복수 응답)가 온라인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생의 학습 습관 형성 및 생활 지도’라고 꼽았다. 설문에서 이들은 EBS만 보여 주는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공교육 기관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현정·김성현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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