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영남의 여당 텃밭’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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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철

김정호
경남 김해지역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다시 한번 ‘영남권 여당 텃밭’임을 증명했다. PK 지역의 두드러진 미래통합당 강세 분위기와 공천 과정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후보 싹쓸이’라는 공식은 여전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는 이번 총선에서 갑·을 두 곳 모두 민주당 현직 의원이 승수를 쌓는 데 성공했다. 김해갑에선 민홍철 당선인이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중진 반열인 3선에 안착했고, 김해을에선 2018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정호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했다.


김해갑 민홍철 지역 첫 3선
김해을 김정호 재선 성공
접전 양상에 미묘한 변화 감지


김정호 의원은 처음에 당 공천에서 배제됐다가 경선으로 선회된 뒤, 가까스로 공천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공항 갑질’ 등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당선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의 여당 기반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보면 지난 20대에 비해 미묘한 변화도 감지됐다.

지난 20대 총선과 보궐선거에서 상대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가 15~20%포인트(P)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한 자리 차이(6~8%P)로 크게 좁혀졌다.

특히 이처럼 좁혀진 특표율 차이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전국 지역구 단위에서 ‘참패’를 당할 정도로 열세를 보인 전반적 분위기와 애초 선거전이 다소 ‘싱거울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의외의 접전양상이 펼쳐져 지역정가에서도 다소간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를 의식한 듯 당선인들은 당선 소감에서 ‘자축성 멘트’를 최대한 자제하고 몸을 낮췄다.

민 후보는 “3선 의원을 만들어 준 시민들에게 ‘김해발전’이란 결과물로 보답하겠다”면서 ‘일 잘하는 의원상’을 약속했다. 김해을 김 후보는 “지지표의 무거움을 마음 깊이 새기고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시민들을 섬기겠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이들 두 당선인은 16일 오전 같은 민주당 소속인 양산을 김두관 당선인과 함께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초심과 노무현 정신의 가치 계승’을 다짐하기도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또다시 ‘전멸’이란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전반적 기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망을 갖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김해을 한 당직자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통합당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이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통합당도 이곳에서 이젠 고삐를 조일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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