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추는’ 민주당 ‘참회·반성’ 통합당 ‘침울·참담’ 군소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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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성적표 받아든 각 당 표정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16일 크게 감격해하면서도 표정관리에 나서면서 몸을 낮췄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를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음을 마음에 새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더 정신을 바짝 차릴 때”라며 “국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더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역시 “무겁고 무서운 책임을 느낀다. 국민의 지엄한 명령대로 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 실망을 기억하며 늘 겸손한 자세로 신뢰의 정치, 유능한 정치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 “무거운 책임감” 겸손 모드
통합 “변화 부족 절실히 통감”
정의 “많이 당선 못 시켜 미안”

반면 미래통합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쳐서 겨우 103석을 얻어 개헌 저지선(100석)을 가까스로 넘긴 데 대해 참회와 반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고 했다

‘불출마 백의종군’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던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저희가 크게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보수의 책임과 품격을 지키지 못했다. 더 성찰하고, 더 공감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소 10석 확보에 교섭단체 구성을 최대 목표로 삼았던 정의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 유지’(6석)라는 결과를 받아들고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 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6.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 선택과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망국적인 이념과 진영의 정치를 극복해 실용적 중도정치를 정착시키고 우리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고 인사했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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