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낙선 靑 출신·영입 인사, 지역 선택 달랐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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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도권 vs 험한 PK.’ 4·15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청와대 및 당 영입 인재들의 운명이 출마 지역을 어디로 선택했느냐에 따라 갈렸다.

험지인 PK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들은 모두 쓴잔을 마셨다.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세계 경제를 연구하다 민주당 영입 인재로 발탁된 최지은(39) 후보는 ‘바보 노무현’ 신화를 만든 부산 북강서을에 어렵사리 도전장을 던졌지만, 이곳에서 재선을 한 미래통합당 김도읍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지은·박남현·김태선 고배
‘쉬운’ 수도권과 운명 엇갈려
“핵심 인재로 키워야” 행보 주목

그러나 최 후보는 출사표를 던진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북강서을을 접전 지역으로 만들었고, 실제 43%를 득표할 정도의 만만찮은 경쟁력을 보였다. 이 때문에 중앙당에서도 최 후보를 당의 핵심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에 출마한 박남현(44) 후보는 통합당 최형두 후보에 아쉽게 패했다.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로 본선에 나선 박 후보는 현 정부 청와대 출신 중 경남에 출마한 유일한 인사다. 박 후보는 16일 “부족함을 채우겠다”며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역시 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다 울산 동구에 출마한 김태선(40) 후보 역시 가능성을 확인한 채 석패했다.

반면 험지 대신 수도권을 선택한 PK 인사들은 대부분 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후보는 서울 구로을에서 비교적 손쉽게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윤 후보는 PK 민주당 측에서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과 북강서을 등에 출마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을 했지만,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수도권 출마를 고수했다.

서울 성북갑에서 승리한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의 김영배 후보 역시 당초 양산을 등지에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고사했다.

최 후보와 같은 중앙당 영입 인재인 부산 출신의 이용우(경기 고양정) 후보와 오영환(경기 의정부갑) 후보 역시 민주당 우세 지역인 경기도에 출마, 나란히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처럼 같은 조건에서 출마지 선택에 따라 희비가 갈렸지만, PK 출마자들의 경우 30~40대의 젊은 유망주들이고 남들이 꺼리는 험지 출마를 자청했다는 점에서 추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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