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구하기 구심점 역할’ 묵직한 숙제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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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통합당 ‘3선 4인방’

미래통합당 부산진을 이헌승(왼쪽부터), 해운대갑 하태경, 사상 장제원, 북강서을 김도읍 당선인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3선 중진의원’이 됐다. 이들은 각각 지역구 발전을 견인할 공약 이행은 물론 앞으로 열릴 21대 국회에서 당의 구심점으로서 활약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주문 받았다. 정종회·강선배·정대현 기자 jhyun@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은 부산 지역구 15석을 차지하며 ‘부산 승리’ 목표를 달성했다. 통합당 당선인 15명 가운데서도 3선 고지를 밟은 이헌승(부산진을), 하태경(해운대갑), 장제원(사상), 김도읍(북강서을) 의원 등 ‘4인방’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한 과제가 놓였다.

통합당 전체에서 보면 민심의 호된 심판을 받은 총선 성적표를 받아들었기에, 이들은 지역구를 확실히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지키는 것은 물론,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무게감 또한 더 막중해졌다.

이헌승, 당 지도부 합류 가능성
하태경, 보수 외연 확장 역할 할 듯
장제원, 다양한 정치 행보 기대
김도읍, 국회 주요 당직 도전 전망

‘친문’ 민주당 류영진 전 식약처장을 상대로 이기며 중진 대열에 합류한 이헌승 의원을 향해서는 차기 시장 후보 등 다양한 정치적 행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당내 지도부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이 의원은 “‘초선의 무덤’ 부산진을에서 20년 만에 3선 의원을 만들어 준 주민들의 선택에는 그만큼 큰 기대감이 담겼다고 생각하며 일단 지역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다른 언급은 자제했다. 그러면서 “3선 의원으로서 2년 뒤 대통령 선거에서 부산이 승리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부산 의원 중 가장 열성적으로 타 선거구 지원에 나서는 열의를 보였다. 보수 통합으로 통합당에 합류한 그는 부산 선거 승리의 숨은 공로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21대 국회에서 그는 당 내에서 중도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강성 보수 동료들과의 의견 대립 등 헤쳐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통합당 내에서는 아직 하 의원을 향한 곱지 못한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하 의원이 젊은층의 지지가 높다는 점에서 보수 외연확장에 역할이 크다. 그는 “국민들이 마음 놓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통합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 향후 행보에 관심을 끈다.

통합당 내 대표적인 정권 자격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장제원 의원을 놓고는 이번 3선 등정으로 다양한 정치적 행보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3자 구도에서 이긴 데 이어 이번 역시 민주당 중앙당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은 경쟁자를 넘어선 든든한 지지 기반을 발판삼고 있기 때문. 이번 선거에서 비교적 조용한 선거를 이어가던 장 의원은 거리 유세에서 “3선에 성공하면 부산시장 한 번 하고 대통령 한 번 하고 싶다”고 공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선 후에는 다시 자세를 낮췄다. 장 의원은 “당을 개혁해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고 그 사랑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기에 책임이 무겁다”고 말하며 중진 의원으로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공천 막바지에 재등판해 논란이 됐던 김도읍 의원은 선거 때 거의 모든 경쟁자들의 집중 포화를 딛고도 상당한 격차로 승리를 따냈다. 3선으로 국회에 가도 여전히 ‘일 잘하는 의원’ 평가에 걸맞은 의정 활동이 기대된다.

특히 검사 출신으로 19대 총선 당시 ‘친노(친노무현)’ 문성근 후보를 꺾고 금배지를 달았으며,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했던 ‘낙동강 벨트’에서 매번 살아 돌아오는 저력이 있는 만큼 중앙 무대 행보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이번 국회에서 최고위원과 상임위원장,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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