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실감형 서비스로 ‘슬기로운 집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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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경기 펼치고…‘홈트’로 건강 챙기고…다양한 게임 즐기고…

코로나19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관련 서비스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의 가상현실(VR) 콘텐츠. 각 사 제공

LG유플러스가 카카오VX와 함께 선보인 '스마트홈트’. 각 사 제공
KT의 스트리밍게임 콘텐츠. 각 사 제공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서비스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통 3사의 5G 서비스는 콘텐츠별로 1월 대비 30% 이상 이용량이 증가했다. 특히 실내에서 활용 가능한 홈트레이닝, 쇼핑, 가상현실(VR)과 고용량 스트리밍게임 등이 주로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길어지면서
여행·레저 VR 콘텐츠 수요↑
키즈·홈트·쇼핑·게임도 인기
이통3사, 시장 규모 확대 기대

SK텔레콤의 여행·레저 VR 콘텐츠 3월 이용량은 1월보다 41.7%나 증가했다. SK텔레콤 측은 “VR 콘텐츠의 특성 중 현실감 있는 곳에 직접 가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관련 서비스의 수요 증가도 눈길을 끈다. KT 올레TV의 3월 키즈 서비스 이용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이용횟수가 약 20%, 이용 시간은 25% 증가했다. 기존에는 캐릭터·율동 동요 등의 놀이형 콘텐츠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누리과정 영역별 콘텐츠와 요가, 발레, 태권도 등 문화센터형 콘텐츠 이용이 늘었다.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기가지니 사용량도 전년 4분기보다 올해 1분기 38% 늘었다. VR 이용량 역시 2월보다 3월에 60%나 증가했다.

건강관리를 위한 ‘홈트레이닝’과 쇼핑 수요도 크게 늘었다. LG유플러스가 카카오VX와 함께 제공하는 ‘스마트홈트’의 3월 평균 이용자는 1월 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이용자가 실제로 운동을 실행한 횟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난 약 3만 건이었다.

실감형 서비스를 TV홈쇼핑과 연결한 ‘U+AR 쇼핑’은 3월 이용자 수가 1월과 비교해 4배가 늘어났다. 특히 실제 상품 구매로 이어진 사례도 1월보다 450%가 늘어났다.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인기다. 클라우드게임은 5G네트워크를 활용해 고용량·고성능 게임 콘텐츠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는 1월 대비 3월 이용자 수가 140% 증가하고, 월간 총 플레이 시간도 약 130% 늘어났다. KT의 ‘5G스트리밍 게임’역시 이용자 3만 명을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를 LTE 이용자로 넓히고, 대작게임을 추가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5G 이용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시장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수요 창출이 이통3사의 네트워크 투자 가속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래픽이 한번 크게 늘면 감소하지 않고 유지됐다가 다시 증가하는 속성이 있다”며 “5G 커버리지가 협소하고 콘텐츠가 부족함에도 5G 가입자들의 트래픽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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