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차량 시승도 ‘노 콘택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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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우동 현대차 ‘제네시스 언택 쇼룸’에서 열리고 있는 비대면 시승 행사. 강원태 기자 wkang@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신차 마케팅도 ‘노 콘택트(비접촉)’ 시대로 다가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부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는 노 콘택트 신차 시승 마케팅에 눈길이 쏠린다. 시승 참여 고객들이 ‘가장 안전한 신차 시승법’으로 호평하고 있어 국내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차, 제네시스 G80 마케팅
부산서 국내 첫 비접촉 시승
사회적 거리 두기 보장 차원
직원 접촉 없이 체험 ‘호평’

이색적인 시승 마케팅이 진행되는 곳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현대차 ‘제네시스 해운대 언택 쇼룸’. 시승 참여 고객들은 이곳 쇼룸 직원들과 거의 접촉하지 안으면서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3세대 ‘G80’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

지난 16일 오전 온라인 예약 시간에 맞춰 쇼룸에 도착하니 체온 체크 코너가 있다. 열이 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쇼룸 실내로 입장할 수 없다.

손 소독제를 문지르며 쇼룸으로 들어서니 방송음이 고객을 반긴다. 300㎡ 넓이의 실내엔 안내 직원은 아무도 없고 응접세트 4개만이 듬성듬성 놓여져 있다. 응접세트 간 거리는 2.5m. 같은 예약 시간에 쇼룸을 찾는 시승 고객 4팀의 ‘사회적 거리’를 보장하기 위한 배치다.

실내 방송음은 고객을 지켜보듯 살갑게 응대한다. 알고 보니 쇼룸 별도 공간에 차려진 방송실에서 직원이 영상으로 고객 움직임을 지켜보며 동선을 안내하는 중이었다.

소독도 철저하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고객을 위해 준비한 필기구부터 음료수용 병따개까지 모든 비품을 매회 소독한다. 시승 차량 내외부는 시승이 한 차례 완료될 때마다 철저히 소독된다. 매일 시승행사 종료 시점엔 전문방역업체의 소독처리가 진행된다.

시승은 고객 셀프시승과 안내 직원 동반시승을 선택할 수 있다. 셀프시승이 훨씬 인기다. 현대차 부산지역본부는 쇼룸 시승센터와 곧바로 이어지는 ‘블루링크’ 통신 시스템으로 셀프시승 고객을 보호한다. 시승하는 동안 돌발상황이 생기면 핸들 왼쪽 버튼만 누르면 시승센터와 통화할 수 있다.

쇼룸 앞으로 나오면 지정된 번호의 시승차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내 없이 홀로 시승했다가 다시 쇼룸으로 돌아오면 된다. 시승한 신형 G80을 그대로 두고 돌아서면 시승 절차가 모두 끝난다.

노 콘택트 시승을 마칠 때까지 직원과 접촉하는 상황은 단 두 차례밖에 없다. 발열 체크와 미리 작성한 시승동의서 제출 과정이다. 이마저도 잠깐 스쳐 지날 뿐이다.

현대차 부산지역본부의 비대면 G80 시승행사는 당초 열흘에서 일주일 더 연장됐다. 지난 10~19일로 예정됐던 행사가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안전한 신차 시승법으로 각광받으면서 소비자들의 폭발적 관심이 이어진 까닭이다. 백승언 현대차 부산지역본부장은 “감염병이 도는 상황에서 고객 안전을 최우선에 둔 신차 시승 방식을 고민하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도 도입하지 않은 비대면 시승행사를 부산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면서 “낯선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안전성과 셀프 시승체험의 편안함에 좋은 점수를 주면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여 시승행사 연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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