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저금리 대출 가능” 보이스피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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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코로나19로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여 거액을 뜯겼다는 보이스피싱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종 지원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가짜 앱 설치를 유도해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 직원 사칭 앱 설치 유도
부산 50대 피해자 4580만 원 뜯겨

부산 강서경찰서는 부산 강서구 한 회사 직원 A(50) 씨가 신고한 보이스피싱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일당은 전화로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접근했고, A 씨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모두 4580만 원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A 씨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일당은 지난 3일 B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하며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여파로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며 연 5.8% 금리의 대출을 제안했다. A 씨가 승낙하자, 보이스피싱 일당은 SNS로 링크를 보내며 ‘가짜 앱’을 깔도록 했다.

다음 날인 지난 4일 갑자기 C캐피탈 직원을 사칭한 ‘가짜 직원’의 전화가 왔다. C캐피탈은 A 씨가 앞서 대출을 받은 곳으로 가짜 앱을 통해 정보가 샌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직원은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면 계약 위반이라 금융 거래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한 뒤 대출금 1480만 원 상환을 요구했다. 결국 A 씨는 지난 7일 경남 김해시청 앞에서 ‘김미진 대리’를 사칭한 여성을 만나 1480만 원을 직접 전달했다.

지난 8일에는 A 씨가 대출을 받았던 또 다른 금융기관인 D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한 전화가 이어졌다. 1500만 원을 상환하면 금융거래 제한을 풀 수 있다는 비슷한 제안이 나왔다. A 씨는 다음 날인 9일 ‘검은 모자를 쓴 한 남성’을 만나 돈을 건넸다. 그는 C캐피탈과 D저축은행을 사칭한 이들의 요구에 지난 10일과 14일 각각 1100만 원과 500만 원을 추가로 건넸다. 특히 A 씨는 대출 진행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나 저축은행 본사 등에 전화를 걸었지만, ‘보이스피싱 일당의 말이 맞다’는 가짜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 A 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휴대폰에 앱이 설치되면서 금융감독원 등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연결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대출을 미끼로 접근해 가짜 앱을 깔게 하는 보이스피싱이 꽤 있다”며 경고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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