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골 세리머니’ 부산아이파크 개성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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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골 세리머니 소개

부산아이파크 선수들의 단체 세리머니가 K리그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세리머니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보인 박종우 유니폼을 펼쳐 든 세리머니(위)와 지난해 11월 K리그2 플레이오프 때 등 번호와 이름을 보여 준 세리머니. 부산아이파크 제공

부산아이파크의 독특한 단체 세리머니가 K리그의 가장 개성 있는 골 세리머니로 인정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K리그 선수들의 눈여겨볼 만한 다양한 골 세리머니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부산의 ‘팀 세리머니’가 가장 개성 넘치고 맛깔스러운 세리머니로 꼽혔다.

2018년 승강 PO 앞두고 탄생
카메라 앞에 모여 다양한 포즈
부상 박종우 유니폼 들어 화제
울산, 팀 상징 호랑이 포효 눈길
염기훈 ‘어퍼컷’ 등 선수별 다양

부산의 팀 세리머니는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탄생했다. 김문환, 호물로, 이동준 등이 색다른 세리머니를 고민하다가 카메라 앞에서 단체로 포즈를 취하는 동작을 고안해 낸 것. 이때부터 매 경기 누가 골을 넣든 상관없이 다 함께 카메라 앞에 모여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선수들 각자 손으로 턱을 받친다든가, 일렬로 서서 본인 유니폼 마킹을 가리킨다든가, 뒤돌아서서 등 번호와 이름을 보여 주는 식으로 다채롭고 창의적인 세리머니를 개발해 냈다.

지난해 12월 경남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호물로의 페널티킥 결승 골 이후 선수들이 카메라 앞에 모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박종우의 유니폼을 펼쳐 드는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호물로는 득점 직후 유니폼 왼쪽 가슴에 박혀 있는 부산 엠블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마! 이게 부산이다!”고 외치는 사투리 세리머니를 보여 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산과 함께 팀 세리머니로 눈길을 끄는 팀은 울산 현대다. 울산은 팀의 상징인 호랑이를 활용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2017년 이종호가 득점 후 양손을 호랑이 발톱처럼 세운 뒤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한 게 시초였다. 이후 경기 땐 물론이고 경기 종료 후 승리의 단체 사진에서도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이 함께하는 울산만의 세리머니로 굳어졌다.

개인별로는 전북 현대 이동국, 수원 블루윙스 염기훈 등의 세리머니가 눈에 띈다. 통산 224골로 K리그 최다 득점자인 이동국은 골을 넣고 나면 항상 두 팔을 양쪽으로 벌려 훨훨 나는 동작을 취한다.

프리킥의 달인 염기훈은 어퍼컷 세리머니가 전매특허다. 어퍼컷 동작과 함께 입을 크게 벌리고 짜릿한 표정을 짓는 게 포인트다. 마치 ‘이게 골 맛이야’라고 보여 주는 듯하다.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 제주 정조국은 항상 반지 키스 세리머니를 펼쳐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하고, 서울FC 박주영은 무릎 꿇고 기도하는 세리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전북 김보경은 코미디 프로를 따라 눈을 가렸다가 서서히 얼굴을 보여 주는 기생충 하트 세리머니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제주 남준재는 화살 세리머니가 트레이드마크다. 득점 후엔 꼭 무릎 꿇고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 덕분에 영화 ’반지의 제왕’ 캐릭터인 레골라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밖에 상주 상무 문선민의 관제탑 댄스, 서울 페시치의 거수경례, 올해 부산으로 이적한 빈치씽코의 흥겨운 춤 세리머니도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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