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56.6세… 젊은 세대 목소리 어떻게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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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PK 당선인 분석

4·15 총선으로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40명의 당선인이 나와 21대 국회의원으로 활약한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7명, 미래통합당 33명(통합당 복귀의사 밝힌 무소속 김태호 당선인 포함) 등으로 여야 구성이 단순해진 것뿐만 아니라 당선인들의 평균 나이가 56.6세에 이른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요구와 목소리를 제대로 정치에 반영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이 나온다.

직업에서도 역시 현역 의원이거나 정치 영역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 상당수를 차지하며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처음으로 여성 2명이 동시 배출됐다는 점은 긍정적 변화로 보인다.

40대 4명 불과, 2030세대 ‘0’
‘청년 위한 정치’ 숙제로 남아
정치권 출신 인사 80% 이상
“경제 앞장설 인물 없다” 지적

■‘평균 56.6세’…‘젊은 정치’ 가능할까

PK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2030 정치인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40대 정치인으로는 통합당 소속 전봉민(47·수영)·황보승희(43·중영도) 당선인이, 민주당 소속에 전재수(48·북강서갑) 당선인이 나왔다. 경남과 울산은 더 심각하다. 두 지역, 22개 선거구에서 40대 정치인은 진주을 강민국(49) 당선인이 유일하다.

이 지역의 빠른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더라도 젊은 정치인의 부재는 아무래도 아쉬운 대목이다.

젊은 세대의 목소리와 이해를 대변하는 일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는 정치 지형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PK 발전을 위해서는 청년 일자리 확보, 대학 정원 감소 문제, 청년 문화·예술 문화 저변 확대 등 다양한 젊은 세대의 욕구와 애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런 점에서 PK 당선인들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는 청년을 위한 정치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선거에서 PK 60대 이상 장년층 표심은 보수 정당으로 대거 쏠렸다. 40석 중 33석이 통합당에 돌아갔다. PK 중장년층의 보수 지지 성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 자명하다. 앞으로 여야 중 누가 2030 표심을 흡수하느냐에 향후 PK 정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인 일색…정치 문제 매몰 우려도

PK 당선인 상당수가 정치인이라는 점도 우려를 자아낸다. PK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회의원·정치인으로 신고한 당선인만 30명이다. 부산에서는 다른 직업으로 신고한 당선인으로 상업 1명(백종헌), 건설업 2명(이주환·전봉민), 변호사 1명(김미애), 기타 4명 등인데 이들도 상당수가 정치권 인사다. 울산과 경남은 1명씩을 뺀 전원이 정치인 출신이다.

후보 중에서는 변호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었으나 최종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부산의 김미애 당선인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PK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인 경제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문제에 앞장설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이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지역 경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소홀함이다.

지역 상공계와 경제계로부터 고민을 듣고 해법을 찾는 일이 가장 급선무지만 당선인 면면을 보면 아쉽다는 평가다. 그나마 이주환·전봉민 당선자 등 기업 운영 경험이 있어 이들이 경기침체 해소의 선봉장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해소 여부가 4년 후 차기 총선에서 여야의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부산 첫 여성 의원 2명 탄생 ‘주목’

부산에서 여성 정치인 2명(황보승희·김미애 당선인)이 21대 국회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변화다. 20대 총선에서는 PK 전체에서 여성 의원이 없었다. 이번에도 울산과 경남에서는 여성 당선인이 1명도 나오지 않았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언니의 아들과 입양한 딸 1명을 키우는 싱글맘인 김 당선인은 인권 변호사로, 입양과 교육 문제 등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다방면에서 우리 사회 문제를 풀어 갈 인물로 꼽힌다. 황보 당선인 역시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지역사회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 온 정치인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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