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벌써 잊었나… 서면도 남포동도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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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7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 일대 술집이 밀집한 골목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거리로, 산으로 쏟아져 나왔다. 19일 부산에서 26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2명이 발생해 보건 당국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 일대에는 골목골목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명 식당과 술집 등에는 가게 밖으로 5m가량의 대기 줄이 이어졌다. 10명 중 1~2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람이 붐비는 거리를 걷기도 했다. 이날 서면에서 동창 모임을 가진 최 모(32·부산진구 양정동) 씨는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국면인 것 같아서 오랫동안 미뤘던 모임을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유명 식당·술집엔 5m 대기 줄
민주공원, 벚꽃 구경 시민들 넘쳐
해운대 달맞이길도 발길 이어져

같은 날 서면뿐 아니라, 해운대 달맞이길, 남포동 등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면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 모(38) 씨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주말에 손님이 2배 정도 는 것 같다. 손님들이 몰리면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손해가 워낙 심했던 터라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께 민주공원 주변 벚꽃 군락지에는 꽃 구경을 나온 시민들로 넘쳤다. 민주공원 주차장과 인근 공영주차장은 만차였고, 대기 차량으로 일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19일 부산에서 지역 사회 감염으로 확진자가 발생했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연장했다. 김동근 부산시 감염병대응팀장은 “코로나19는 아직 종료된 게 아니다”라며 “몇 달 전을 돌이켜보면 한두 명 정도 확진자가 발생하다 신천지에 의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완전 종식 때까지 사람 간 두 팔 간격의 거리 유지, 손발 씻기 등과 같은 방역 지침을 따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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