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부활절 예배 무더기 감염 사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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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28번째 확진자가 지난 12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강서구의 한 교회에서 19일 강서구 보건소 차량이 방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에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한 교회 신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환자와 교회에서 접촉한 사람이 16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회가 또다시 집단 감염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128번 환자(58세 남성·북구)는 지난 12일 부산 강서구의 한 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해당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146명이다. 예배 외 다른 경로로 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까지 합치면 총 접촉자 수는 160여 명이 될 것으로 부산시는 파악했다. 시는 128번 환자의 증상 발현일,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128번 환자 접촉 신도 146명
부산시, 명단 받아 전수검사 예정
19일도 부산 교회 55%가 예배

시는 해당 교회로부터 접촉자로 의심되는 신도 명단을 받아 전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교회는 18일 방역을 마치고 19일 예배를 중단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이전 해당 교회는 현장점검에서 마스크 착용, 2m 간격 등 수칙은 잘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추가 감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전수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요청에도 불구하고, 19일 부산 교회 약 55%가 예배를 진행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19일 부산 1756개 교회 중 984곳이 예배를 진행했다. 이 중 신도수 5000명 이상인 대형교회가 5곳, 1000명 이상인 중형교회는 39곳, 1000명 미만인 소형교회는 940곳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종교시설은 코로나19 고위험 시설로,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지켜야만 추가적인 지역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19일 끝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5월 초 연휴 이후까지 2주가량 더 이어가기로 했다.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한 운영중단을 권고한 행정명령은 해제하는 대신, 방역 준칙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권고하고 이를 어길 경우 강력 대응하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종교시설은 집단 발병이 많이 보고된 공간이다. 종교행사를 하면서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 있기 때문에 위험이 있다”며 “한때 전국 확진자 발생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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