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 간호사 코로나19 확진…병원·교회 집단감염 번질까 '비상'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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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128번 북구 50대 확진자 딸
父 밀접접촉자 검사 통해 딸 양성 확인
128번 확진자 부활절 교회 예배 참석…접촉자 전수검사

부산 128번째 확진자가 지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강서구의 한 교회에서 19일 강서구 보건소 차량이 방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128번째 확진자가 지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강서구의 한 교회에서 19일 강서구 보건소 차량이 방역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감염병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추가됐다. 부산 129번째 확진자로, 부산의 첫 의료진 감염이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오전 10시 대비 1명이 더 추가됐다고 밝혔다. 129번 확진자는 부산의료원의 대구의 요양병원에서 전원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병동에서 근무한 25세 여성 간호사다.


129번 확진자는 오전에 확인된 128번 확진자(58세 남성·북구)의 딸로, 18일 아버지의 확진 이후 밀접접촉자 검사를 통해 양성이 확인됐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경남 양산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원 내 기숙사에서 숙식하면서 북구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자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129번 확진자가 코로나19 환자를 전담하는 부산의료원의 간호사인 것으로 미뤄 129번 확진자가 병원 내에서 코로나19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과 아버지를 포함해 병원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 모두를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129번 확진자도 약간의 증상이 있었다고 하고, 128번 확진자도 몸이 안 좋았다고 진술해 두 환자의 감염 선후 관계는 증상 발현일과 감염 경로 등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돼야 분명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129번 확진자가 근무하던 요양병원 환자 입원병동의 상시 인력 60여 명과 지원 인력 40여 명, 병동 내 접촉자를 포함해 129번 확진자의 병원 내 접촉자를 157명으로 파악하고 병원 내 별도 공간에 격리한 뒤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의료원은 직원 전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외래 진료를 중단할 예정이다. 부산의료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해 현재 대부분 병동을 비운 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담하고 있다. 현재 부산의료원에는 129번 확진자가 근무한 병동의 대구 지역 요양병원 환자 9명과 인천공항 검역소 전원 환자 3명, 128~129번 확진자를 포함해 부산 지역 입원 환자 12명이 입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이미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외래 진료를 당분간 중단하는 것으로 부분적인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라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의료진들은 음성이 나오면 보호구를 착용하고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다시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또 128번 확진자가 지난 12일 강서구 한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예배 참석자 146명을 포함한 교회 내 접촉자 160여 명의 명단을 파악해 관할 보건소에서 전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교회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발열 체크나 띄어 앉기 등 수칙을 비교적 준수하면서 현장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 해외유입이 아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28일 만이다. 특히 부산의료원과 교회를 통해 추가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부산시 보건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료원과 교회 접촉자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확진자 동선을 폭넓게 조사해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4주차의 마지막 주일인 19일 부산 지역에서는 신도 1000명 이상 대형교회 44곳, 1000명 미만 교회 940곳이 현장 예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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