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무호흡증·코골이 ‘수면질환 검사’ 필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수면장애 치료법

수면 시간에 맞춰 진행되는 수면 다원검사 모습. 수면 질환의 원인을 찾기 위한 핵심적인 검사 절차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수면장애의 종류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대개 코골이를 동반한다. 기면증은 밤에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졸리는 증상을 보인다. 잠을 자는 동안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도 드물지 않은 수면 질환이다. 수면장애가 지속하면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뇌졸중 등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소아에게는 수면 중에 갑자기 깨어 심하게 우는 야경증과 수면 중에 일어나 걸어 다니는 수면보행증(몽유병)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에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면 낮에 산만한 행동을 보이고 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수면 다원검사 등을 거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면 다원·다중수면잠복기 검사
잠자는 동안 몸 변화·질환 관찰

산소 공급 돕는 양압호흡기 치료
코골이·무호흡증 환자에 큰 도움



■다양한 수면 질환 검사

수면 다원검사는 뇌파를 이용해 잠을 자는 동안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고 수면 질환의 원인을 찾는 검사다. 수면센터에서 시행되는 가장 기본이자 핵심적인 검사 절차다.

수면 다원검사는 수면의 질, 수면파괴의 정도, 자율신경계 이상, 수면무호흡 여부 등을 정확히 측정한다. 고신대복음병원 수면센터 이원구 신경과 교수는 “팔다리 근육 움직임, 코골이 횟수, 자세 변화 등 수면 중 일어나는 거의 모든 생체 신호를 매우 정확하게 감지한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몽유병, 렘수면행동장애와 같은 수면 중 이상행동 질환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검사를 위해 환자의 가슴과 배에 밴드를 감고 두피, 눈 주위, 턱, 다리에 전극을 붙인다. 코에 공기의 흐름을 측정하기 위한 센서가 부착되며, 비디오 촬영을 통해 잠자는 모습이 음성과 함께 동영상으로 기록된다. 여러 장치가 신체에 붙어 있어 불편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는 특별한 문제 없이 검사를 받는다.

검사는 수면시간에 맞춰 진행되므로 환자는 오후 8시경에 수면다원검사실에 가면 된다. 그리고 설문지 작성을 마치고 검사실에서 잠을 자면서 검사를 진행한다.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는 기면증과 같은 수면 과다증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검사다. 낮 졸음의 원인과 정도를 밝히기 위해 시행하는 수면검사다. 또 수면무호흡증이나 기타 불면증의 주간 졸림을 평가할 때도 유효하다.

보통 전날 밤 수면 다원검사를 시행한 후, 아침부터 2시간 간격으로 5회에 걸쳐 수면 단계의 변화를 검사한다. 기면증은 5번의 낮잠 중에 2번 이상의 렘수면이 관찰되고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매우 빠르게 관찰된다. 또 평균 수면 잠복기(수면에 도달하는 시간)에 따라서 주간에 졸리는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수면각성 활동량검사는 손목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시간별로 환자 움직임을 측정한다. 손목에 찬 장치에 기록된 내용은 컴퓨터로 옮겨져서 깨어있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 수면 주기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병원에 오지 않고 가정에서 검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면 다원검사처럼 수면의 단계를 정확히 분석할 수는 없지만, 몇 일에서 길게는 한달 이상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집에서도 검사가 진행이 되므로 불면증, 일주기 리듬장애, 수면과다증 질환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양압호흡기 치료

양압호흡기는 산소호흡기처럼 공기를 인위적으로 기도에 불어 넣어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막혀있던 기도가 열리면서 편안한 호흡이 유지되고 산소공급이 이루어진다. 원활한 산소공급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치료기기로 특히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에 효과가 뛰어나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우리 몸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혈중산소농도가 90% 이하로 떨어지면서 심장에 부담을 준다. 심장이 빨리 뛰면서 혈관에 압력을 높여 고혈압을 유발한다. 이런 증세가 5년 이상 지속되면 심장마비가 올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양압호흡기는 수면 다원검사를 거친 후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이 이걸 사려면 300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임대해서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월 1만 7000원 정도 지불하면 된다. 양압호흡기는 자동과 수동이 있다. 수동 양압호흡기는 환자에 따라 마스크 타입이 다르고 압력도 다르다. 어느 정도 산소압력을 줄 것인지 체크해서 최적의 압력을 제공한다.

양압호흡기를 1~2년 사용하면 수면습관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해지고, 중간에 깨지 않아 수면의 질이 좋아지는 것을 체감한다. 비만 환자는 양압호흡기 사용과 함께 체중 관리를 같이 하면 효과가 더 좋다.

이원구 교수는 “양압호흡기를 끼고 자는 것이 불편하리라 생각되지만 대개는 잘 적응하는 편이다. 비만 등의 동반 질환을 같이 해결하면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 개선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