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관리 잘하고 한약·침으로 소화 장애 등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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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신경성 두통

Q. 직장생활을 하는 40대 여성인데 몇 개월 전부터 신경을 쓰는 일이 있으면 소화가 안 되고 앞머리가 깨어질 듯 아프다. 더구나 증세가 비교적 오래 지속된다. 큰 병이 아닌가 싶어 걱정스러운데 원인과 치료법을 알고 싶다.



A. 머리는 인체에서 제일 위쪽에 위치해 전신을 통괄하면서 정신작용을 하니 신(神)을 저장한다. 또 뇌는 ‘뇌수의 바다’라고 해서 뇌수, 골수, 정(精)을 저장한다.

한의학에서 머리는 인체 기혈의 운행통로인 12가지 경맥 중에 양경맥에 해당하는 6경맥이 모여, 양기가 모이는 곳이라 하였다. 따라서 두통은 머리 생리기능의 장애로 생기는 발현상이다.

두통을 원인별로 분류하면 먼저 외부의 사기로 인해 생기는 외감성 두통이 있다. 바람, 한기, 더위, 습기 등에 머리의 양경맥이 상하면 두통이 생긴다. 이때는 손상된 경맥에 따라 두통 부위가 나눠진다. 두정부나 후두부에 통증이 있으면 태양경이 상한 것이고, 양옆 측두부에 통증이 있으면 소양경이 손상된 것이며, 앞면인 전두부의 통증은 양명경이 상한 것이다.

다음은 소화 장애나 담음으로 인한 내상성 두통이다. 음식을 과식하거나 불규칙한 시간에 식사하면 식체가 생기고, 또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기울체로 담음이 생겨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다. 앞머리가 아픈 전두통일 경우가 많고,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증상이 잘 생긴다. 인체 기운의 순환이 전신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머리 쪽으로 편향되게 상충해 발생한다.

또 하나는 음두 즉 생식기의 병으로 양두인 머리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이다. 인체에서 위쪽의 머리와 아래쪽의 생식기를 하나의 축으로 보고, 머리는 양두이고 생식기는 음두라는 이론에 따른 것이다.

남자는 과도한 성생활로 음두가 손상되면 두통이 생긴다. 여자는 자궁의 수술, 출산 등으로 인한 어혈로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음두 즉 생식기를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기혈이 부족해도 두통이 오는데 이것도 부위에 따라 특징이 있다. 눈과 귀의 중간부위 즉 관자놀이에 통증이 생기는데, 우측에 통증이 있으면 기허로 인한 것이고 좌측에 통증이 있으면 혈허로 인한 것이다.

질문한 여성은 기울체 담음으로 인한 두통, 즉 담궐두통이다. 기울체가 생기지 않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면 두통과 소화 장애는 해결된 것이다.

한의원에서는 두통을 일시적으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원인에 따라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쓴다. 한약이나 침으로 소화 장애나 담음을 없애고, 음두를 건강하게 관리해 주는 것 등이다. 계속되는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 한의원을 방문해 상담받아볼 것을 권한다.


정흥식 본디올정흥식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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