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분들이 자랑할 연기자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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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배우 도 상 우

SBS 새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서 본사 이사역을 맡은 도상우.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부산 출신 배우 도상우(33)가 SBS 새 금토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로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다. 올해 초 사극 ‘간택:여인들의 전쟁’에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그가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물로 ‘열일’을 이어 간다. 도상우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SBS 새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로맨틱 코미디로 브라운관 나들이
동서대 뮤지컬학과 다니다 상경
‘맨땅에 헤딩’ 2년 모델·배우로…
사극 ‘간택’으로 시청자 눈도장

도상우는 새 작품에서 편의점 본사 이사 ‘조승준’으로 변신한다. 겸손하고 바른 품성을 가진 리더로, 두뇌 회전이 빨라 사업 수완도 좋은 인물이다. 도상우가 전작을 마친 뒤 “시청자에게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해 보고 싶다”고 한 작은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연기 피드백을 위해 댓글을 자주 챙겨 본다는 그는 “천천히 성장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연기하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그 안에 있는 행복과 희열이 좋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에서 나고 자란 도상우는 21세에 상경하기 전까지 고향을 떠나 본 적이 없는 부산 토박이다. 고등학교까지 부산에서 보낸 덕분에 학창 시절 추억도 가득하단다. 이후 동서대학교 뮤지컬학과에 입학했지만, 모델이 되고 싶단 생각에 휴학계를 내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도상우는 “처음 올라왔을 때 서울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갈 곳도 없어서 살아남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악착같이 돈을 모아 연기 수업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으려고 열심히 지냈다. 옷가게, 백화점, 음식점, 카페, 안경원, 노동일까지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그렇게 2년여 시간이 흘렀을까. 도상우는 서울 컬렉션 9개 디자이너 쇼에 모델로 발탁돼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도상우는 “어머니가 혼자 서울에 올라간 아들 걱정을 많이 하셨다. 금방 내려올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며 “고향에 돌아가더라도 떳떳하게 성공해서 가고 싶었다”고 했다. 모델 활동 중 드라마 출연 기회를 얻었던 그는 이후 연기에 매력을 느껴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연기를 시작하게 한 천운 같은 작품이에요.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죠. 항상 단단한 마음으로 지내려고 노력해요.”

중간중간 정겨운 말투로 답변을 이어 가던 도상우는 “연기를 시작한 뒤 사투리를 고치려고 노력했는데 편한 자리에선 어쩔 수 없이 고향 말이 나오게 된다”며 웃었다. 그런 그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인지 묻자 “나를 다독여 주는 곳”이라고 답한다. 힘이 들 땐 송정 바다 앞에 오래도록 앉아 지친 마음을 달랜다고.

도상우는 “시간이 나면 부산에 자주 가려고 해요. 맛집 리스트를 뽑아 놨는데 그곳에서 한 그릇 든든히 먹고 나면 힘이 절로 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돼지국밥이랑 밀면을 특히 좋아해요. 용호동과 사상터미널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 자주 가죠. 어쩔 수 없는 부산 사람인가 봐요. 고향 분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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