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국제유가 배럴당 한때 14.47달러 21년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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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20일 장 중 한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15달러 밑으로 내려 약 21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20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다.

국제유가와 2~3주 시차로 반영되는 국내 주유소 휘발유가격 역시 12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 배럴당 25.5% 내려
두바이유도 두 달 새 반토막
원유 감산 합의 일시적 효과
전국 휘발유價 12주 연속 하락

2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석유공사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5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 약세를 이어가다 오전 10시 9분께 배럴당 14.47달러까지 내렸다.

이는 1999년 3월 이후 20년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오전 10시 7분께 배럴당 25.5% 내린 26.91달러를 보였다.

싱가포르 에너지 정보업체인 반다인사이트 관계자는 “현 유가를 보면 최근 원유 감산 합의는 일시적 효과를 냈을 뿐”이라며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유가가 현 수준을 맴돌거나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 주에 12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지난 주에 L당 20원대로 감소하며 하락세는 다소 수그러든 모양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에 소폭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지난주인 4월 셋째 주에 다시 하락세로 꺾였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주(4월 셋째 주)에 배럴당 20.8달러로, 전주보다 3.3달러 내렸다.

올해 들어 1월에 배럴당 평균 64.3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코로나19발 수요감소와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간 갈등 영향으로 3월에 배럴당 평균 33.71달러로 두 달 새 거의 반토막난 데 이어 4월 들어서는 지난 17일까지 배럴당 평균 22.32달러까지 추락했다.

두바이유는 3월 셋째 주 30달러선이 무너진 데 이어 지난주 20달러선까지 떨어진 것이다.

다른 유종들도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달 배럴당 평균 33.73달러, 4월(1~17일) 평균 30.25달러로, 2019년 평균(64.16달러)의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4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가격은 L당 평균 1330.8원으로 전주보다 26.5원 하락했다. 낙폭은 3월 셋째 주부터 30원대를 이어가다 한 달 만인 지난주에 20원대로 감소했다.

지난주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24.8원 하락한 L당 평균 1423.0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19.2원 하락한 L당 평균 1279.7원이었다.

지난주 휘발유 가격이 L당 평균 1200원대인 지역은 대구와 부산(1295원), 대전(1285원) 3개 시·도였고, 그외 지역은 1300원대였다. 울산은 L당 평균 1321원, 경남은 1309원이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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