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간호사 딸→아버지 감염… 부산 부녀확진 전수검사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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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국형 방역 세계가 주목

부산의료원 간호사 부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간호사인 딸이 병원 내 접촉을 통해 먼저 감염된 뒤 아버지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시는 지역사회 추가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900여 명에 대한 검사를 이미 마쳤고 집단별 전수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129번 확진자 A(25) 씨가 지난 4일 가족 간 밀접 접촉을 통해 아버지인 128번 확진자 B(58) 씨에게 바이러스를 옮겼고, B 씨는 지난 8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간호사 감염 2주 이상 경과 판단
이달 2일부터 이동 경로 공개
접촉자 1000여 명 검사 속속

A 씨는 확진될 때까지 특이한 증상이 없었지만 흉부 CT에서 폐렴 소견이 나왔고, 지난 16일 직장 건강검진의 단순흉부방사선 사진에도 의심 소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A 씨가 돌보던 코로나19 환자로부터 감염돼 이미 2주 이상 감염이 진행된 상태라고 보고, 이달 2일부터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이후 동선을 보면 A 씨는 지난 4일을 포함해 확진될 때까지 4차례 북구에 있는 부모 집을 방문했다.

B 씨는 지난 8일 몸살 등 증상이 시작됐지만 허리 부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증상 인지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B 씨는 18일 확진될 때까지 동래구 모 고등학교 근무와 강서구 새날교회의 부활절 예배 등 일정을 소화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의료진→지역사회 순 감염이라는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생긴 것으로, 부산의료원 5~7층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고 빠른 속도로 전수 검사를 실시해 의료진과 지역사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가 근무한 부산의료원과 B 씨가 참여한 새날교회 부활절 예배 참석자는 전수 검사 대상이다. A 씨와 밀접 접촉한 96명을 포함해 부산의료원 전 직원 856명 가운데 835명, B 씨의 교회 접촉자 199명 중 부산 거주자 138명 가운데 82명이 검사를 마쳤고 전원 음성이었다. 이들 중 나머지 인원도 20일 안에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두 환자의 다른 가족인 어머니와 아들도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접촉자들을 자가격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하기로 했다. B 씨의 직장인 동래구 고등학교 내 접촉자는 시설 관리 업무의 특성과 온라인개학의 영향으로 3명에 그쳤다. 그 외 두 환자의 동선상 접촉자는 지금까지 각각 20여 명, 147명이 파악됐다. A 씨와 B 씨는 지난 10일 각각 사직1동과 구포2동 주민센터에서 총선 사전투표에 참여했는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 투표소 내 접촉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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