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100여 명 가담 도둑 오인 폭행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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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팔가르 지역으로 가던 승용차를 공격하고 있는 주민들. 인디아투데이 동영상 캡쳐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장례식에 가던 남성 3명이 도둑으로 오해를 받아 집단 구타를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구타를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21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 30분께 마하라슈트라주 팔가르 지역에서 장례식에 가던 승용차가 갓친찰레 마을 인근 도로에 잠시 멈췄다. 마을 주민들 중 누군가가 승용차에 탄 외지인들을 가리키며 ‘도둑’이라고 선동하자 주민들이 달려들었다. 주민들은 이어 70세 남성과 35세 남성, 이들의 운전사인 30세 남성을 차 밖으로 끌어내 집단 구타했다. 이들이 타고 온 차량도 뒤집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들 3명을 구조하려 했으나, 성난 마을 사람 100여 명이 돌을 던지고 나무 막대기 등으로 계속 때리는 바람에 피해자들이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처음에 4명이 출동했다가 12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출동한 경찰도 마을 사람들에게 맞아 부상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주민들의 무자비한 폭행과 경찰의 무기력한 대응이 논란이 됐다.

현지 매체들은 주민들이 처음에는 피해자들을 ‘도둑’이라고 의심했다가, 나중에는 신장 등 장기를 밀매하려는 ‘아동 유괴범’으로 오인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아동 유괴범과 관련한 소문은 예전부터 반복해서 퍼졌다.

경찰 당국은 마을 주민인 피의자 110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한편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관 2명을 정직시켰다고 발표했다. 피의자 가운데 9명은 미성년자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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