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자동차업계 “유동성 지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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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동차 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 모습. 부산일보DB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정부에 신규 유동성 지원과 추가 내수진작책을 요청하고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자동차 산업 간담회를 열고 완성차·부품산업 상황을 점검하고 업계 건의사항을 들었다. 간담회에는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예병태 쌍용차 사장 등 5개 완성차 업체 대표, 1·2차 부품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정부, 자동차산업 간담회 개최
업계 “추가 내수진작 정책 필요”
취득세 감면 추가 시행 요청
온실가스 기준 유예 적용 건의
이달부터 생산·판매 감소 예상

성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과거 와이어링 하니스(자동차용 배선 뭉치) 수급 차질 사례에서 보듯 한두 개 부품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차 생산 전반이 타격을 받는다”며 “정부는 그동안 발표한 대책을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최대한 활용해 위기를 버텨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완성차와 부품업계 대표들은 정부에 신규 유동성 지원과 추가적인 내수 진작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매출이 급감했는데도 임금 등 상시 지출이 필요한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현행 개소세 감면에 더해 취득세 감면도 추가로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자동차 개소세·부가가치세·관세 등 세금 납부 기한은 6∼9개월 연장하고 지난해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100g/km)을 올해도 유예 적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 성 장관은 “자동차산업의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종합해 조만간 자동차 지원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폴크스바겐, BMW 등 14개 글로벌 기업의 313개 공장 중 242개가 가동 중지된 상태다. 또 GM, 포드, 폴크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긴급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특히 한국 완성차 판매의 63.1%를 차지하는 유럽·북미 지역의 판매딜러가 휴업하면서 이달부터 자동차산업 전반의 생산·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완성차 수출은 45.8%, 생산은 19.2% 감소했다. 그나마 개별소비세 감면 등의 영향으로 내수만 2.1% 소폭 늘며 완성차업체의 판매에 숨통을 트여 줬다.

결국 국내 완성차업체는 수출 비중이 높은 차종의 일부 생산라인을 휴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달 현대차 울산5공장 2라인은 4일, 쌍용차 평택공장은 8일간 휴업했다. 또 현대·기아차 해외 9개국 18개 공장 중 4개국 6개 공장이 휴업 중이며 미국· 인도 등 동반 진출한 170여개 협력업체 사업장도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1200여 명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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