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운영 재개… 손님도 업주도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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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행정명령 수위를 완화하면서 부산의 체육관·교회 등 다중이용시설도 하나둘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시간을 축소하거나 시설 내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전면 재개라기보다는 긴장감 흐르는 부분 개장에 가까운 모습이다.

정부 행정명령 수위 완화
‘운영 중단’에서 ‘운영 자제’로
사찰 법회·교회 현장 예배 재개
체육관 등도 다시 문 열기 시작
“방심하다 큰일 날라” 긴장감

21일 오후 2시께 찾은 부산진구의 한 필라테스 체육관. 간단한 운동 도구를 이용해 여러 명이서 운동을 하는 GX(Group Exercise)룸은 여전히 비어 있고, 소수만 참여하는 기구필라테스룸에서 마스크를 낀 회원 2명이 강습을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 1일부터 강습을 전면 중단했던 이 체육관은 20일 만인 이날 문을 다시 열었다.

하지만 발열 체크에서 이상이 없는 회원만 강습을 받도록 하고 있고, 샤워실 이용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운영 형태가 달라졌다. 이곳에서 일하는 필라테스 강사 A 씨는 “운영 중단으로 신규 회원이 줄거나 기존 회원이 수업을 연장하지 않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며 “지금이라도 다시 문을 열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고 회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마스크를 가져오지 않은 회원에게 강사가 직접 사 온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 뒤 수업에 참가시켰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일부터 생활체육시설·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행정명령 수위를 ‘운영중단’에서 ‘운영자제’로 다소 낮췄다.

제재 완화에 따라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은 교회나 사찰 등 종교시설도 20일부터 문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2m 거리 준수, 신도 명단 작성 등 수칙을 준수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23일부터 대중 법회를 중단했던 대한불교조계종 금정총림 범어사도 23일부터 법회를 재개하기로 했다. 단 범어사는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개인 간격 유지, 법회 전후 소독 실시 등 종단 지침을 준수할 예정이다.

부산 남구의 한 중소교회도 이번 주말부터 온라인 예배를 중단하고 다시 현장 예배로 진행한다. 주말 예배를 실시하더라도 오전 본 예배만 진행하고 오후 예배는 계속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최근 다른 교회 신도가 확진을 받은 사실을 언론으로 접해 교회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며 “식사 모임 등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행사는 자제하고 있다. 감염을 우려하는 신도를 위해 온라인 예배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정부의 행정조치 완화가 곧 일상생활 재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방심하면 또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항상 명심하길 바란다”며 “20일부터 경찰과 함께 부산 다중이용시설 약 2만 곳에 대해 현장 점검을 벌이면서 수칙 위반 시설을 적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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