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끝났다” 다음 역할 노리는 낙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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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

총선 불출마나 낙천·낙선 이후에 더욱 주목받는 부산·울산·경남(PK) 정치인들이 있다.

이들은 비록 21대 국회에 입성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상당수 PK 정치인들은 2년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과 8회 지방선거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하거나 정부·청와대·공기업 등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중진급은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
여권에선 청·정 요직 기용 기대
대부분 4년 뒤 22대 총선 준비

중진들 중 민주당 김영춘 의원은 대구의 김부겸 의원과 함께 영남권을 대표하는 차기 주자로 발돋움한 상태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진복 의원은 2022년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통합당 정갑윤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에선 김경수 현 도지사의 거취에 따라 낙선자들의 행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민주당 PK 낙선자들은 정부와 청와대의 요직 기용이 관측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현 집권세력의 취약지로 부상한 PK를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인재 등용이 예상되는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해양수산부 차관을 각각 지낸 류영진·강준석 후보는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높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의 유영민 후보도 중용될 전망이다.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후보는 청와대행(行)이 점쳐지고,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을 역임한 한경호 후보도 입각설이 나돈다.

‘양지’를 택한 다른 영입 인사들과 달리 민주당의 ‘험지’인 부산 북강서을에 과감히 도전한 최지은 후보도 충분한 보상(?)을 받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낙선자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22대 총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는 새 지도부 선출에 적극 참여해 중앙 정치권에 진출하거나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차기 대선 국면을 겨냥해 유력 캠프에서 활동할 방침이다.

해운대을에서 낙선한 윤준호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대 국회가 끝날 때 까지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지역주민들에게 드린 약속이 완수될 때까지 주민들 곁에서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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