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출국 1위 미국서 중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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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부진 원인

부산지역 수출 1위 국가가 3년 6개월 만에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산업의 부진 때문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부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한 11억 1066만 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세다.

이 같은 수출 감소세 배경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산 주력 산업인 자동차산업의 부진이 지목된다. 부산지역 승용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7% 감소했다. 이는 3년 6개월간 부산의 수출 1위국이었던 미국이 2위로 밀려나는 이유가 됐다. 미국은 3월 전년도에 비해 29.3% 감소한 1억 77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중국은 1억 8200만 달러를 기록해 순위를 뒤집었다.

미국은 1위 수출 품목인 승용차 -74.7%를 비롯, 자동차부품 -10.2%, 항공기부품 -43.1%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주력 수출 품목에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혔지만 최근 수출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며 화장품(69.6%), 선박용품(91.5%), 구리류(전년도 실적 없음) 등에서 수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산업 자체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감소세가 더욱 빨라진 반면 중국은 조선기자재, 화장품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이 반등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중국이 1위 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467억 달러를 기록했다. 부산의 지자체 수출액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한 11위에 머물렀으며, 수출 증감률 기준으로는 전국 9위를 기록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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