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5월 개막… 안 해도 걱정 해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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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5월 중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1 대표자회의.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2020 프로축구 K리그 개막 일정이 24일 확정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어 2020시즌 개막일과 경기 수를 결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유력한 개막일은 5월 9일 또는 16일이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 내일 결정
5월 9일 또는 16일 개막 유력
시즌권 환불·지정석 배치 고심
스폰서 광고 영업 등 타격 난감

연맹은 21일 브리핑에서 K리그 개막과 관련해 “5월 둘째 주 주말에 개막하는 방안을 1순위로 놓고 추진하기로 했다. 여의치 않으면 5월 셋째 주에 개막전을 치를 계획이다. 다만 금요일 개막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달 9~10일이 개막 1순위로 꼽히며, 한 주 늦춰 내달 16~17일이 다음 옵션으로 거론된다.

올 시즌 K리그1·K리그2는 당초 2월 29일 막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다. 애초 개막일보다 두 달 넘게 미뤄진 만큼 경기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리그1은 12개 팀이 22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6개 팀과 하위 6개 팀을 분리해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하는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더 하는 총 27라운드가 유력하다. K리그2는 10개 팀이 세 차례씩 맞붙는 27라운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K리그1은 기존의 38라운드(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보다 11경기, 2부리그는 기존의 36라운드에서 9경기가 줄어들게 된다.

막상 개막을 하게 돼 다행이지만 일정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각 구단의 고민도 크다. 당장 시즌권 환불과 홈구장 A보드 판매 협상이 ‘발등의 불’이 됐다.

27라운드로 치러지게 되면 홈 경기 횟수가 기존 18~19회에서 13~14차례로 줄어 시즌권 환불 또는 부분 환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시즌이 개막돼도 한동안 무관중 경기가 유력한 상황이라 실제로 팬들이 볼 수 있는 경기는 더 줄어든다. 리그 일정이 줄면 시즌권 부분 환불 요청이 발생할 것이고, 구단으로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심이 될 수밖에 없다.

관중 입장이 허용되어도 한동안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팬들끼리 좌석을 벌려 놔야 하는 상황도 부담스럽다. 특히 지정석이 문제다. 자유석은 관중이 자율적으로 서로 떨어져 앉을 수 있지만, 2~6인 테이블석 등 지정석은 자리 배치가 난감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구단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폰서 광고 영업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시즌 개막일이 미뤄지면서 A보드 광고 계약도 아직 서명을 못 하고 있다”며 “경기 수가 줄어들면 금액을 깎으려 할 것 같다. 광고 노출 횟수를 늘려주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들의 경제적 피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개막 연기와 경기 축소에 따라 연맹과 K리그 22개 구단(K리그1 12팀·K리그2 10팀)의 올해 매출액이 575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일부 구단에서는 선수단과 프런트의 임금을 깎는 ‘고통 분담‘에 나서기도 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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