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PK 당선인, 계파 없지만 리더십도 없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계파색도 없고, 리더십도 없다.”

미래통합당 소속 부산·울산·경남(PK) 당선인들의 정치적 특성이다.

가 통합당 소속 PK 당선인들의 정치 성향과 정치력을 분석한 결과 계파색이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PK 정치권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거물급 인사도 발견되지 않는다.

현역·신인 대부분 탈계파 선언
유력 차기 주자 없어 한계 노출

총 32명(부산 15, 울산 5, 경남 12)의 통합당 PK 당선인들 중에서 특정 계파 소속으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헌승 김도읍 박완수 정점식 의원은 친황(친황교안)계에 속하고, 윤한홍 의원은 친홍(친홍준표)계에 포함된다. 박대출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정계를 떠났고,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홍준표 의원은 현재 무소속이다. 일부 인사는 친이(친이명박)계로 거론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런 분류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계파색이 강한 일부 인사들은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히려 대부분의 PK 당선인들은 기존 현역이나 신인을 불문하고 특정 계파에 소속되길 거부하고 ‘탈(脫)계파’를 선언하고 있다. 부산의 모 당선인은 “계파색이 강하면 언제 위기가 닥칠지도 모르고 정치 생활에도 지장이 많다”며 “의정활동에 몰두하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풀뿌리 민주주의’ 출신의 PK 당선인들을 주목하고 있다. 서병수 이주환 전봉민 백종헌 정동만 황보승희(부산) 이채익 박성민 권명호(울산) 박완수 강민국(경남) 당선인 등 PK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출신들이 21대 국회에서 ‘이익집단’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 PK 정치권의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리더십 부재’다. 최다선(5선)인 서병수·조경태 당선인이 있지만 아직까지 차기 주자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 상태이고, 대부분의 3선 의원들도 광역단체장 후보 정도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PK 정치권의 목소리가 중앙무대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부·울·경 현안 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김태호 역할론’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서둘러 입당시켜 ‘PK 대표주자’의 역할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기택 기자 kt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