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망자 4명 중 1명은 요양원 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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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콜로라도가 지역구인 코리 가드너(왼쪽) 공화당 상원의원 겸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이 지난 2월 20일 대선 유세를 위해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4만 6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요양원에서만 1만 명이 넘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자체 조사 결과, 35개 이상의 주에 걸쳐 양로원을 포함한 장기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로 최소 1만 7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WSJ “최소 1만 700명 숨져”
4800여 시설 5만 명 이상 감염
트럼프 “독립기념일 행사 열 것”
감염 우려·대선용 논란 일 듯
콜로라도도 한국산 키트 수입
상원 외교위 가드너 의원 주도

신문은 오하이오, 워싱턴 등 일부 주는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집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 공개된 데이터와 개별 질의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시설이 여전히 코로나19에 취약한 상태라는 사실은 현재 봉쇄명령으로 폐쇄된 시설의 재개를 결정할 때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식당이나 이발소, 볼링장 등이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요양원은 방문객을 전면금지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미 전역 요양시설 최소 4800곳에서 환자와 직원 등 5만 600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 치를 것”

이런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에 이어 올해 7월 4일에도 워싱턴DC의 내셔널몰에서 독립기념일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다 많은 주가 점진적 경제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24일부터 피트니스센터와 체육관, 볼링장, 이발소, 미용실, 네일숍, 마사지 치료소 등의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 조지아주의 결정에 대해서는 “1단계 가이드라인을 어기는 일부 시설을 열기로 한 결정에 강력 반대하며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7월 4일 우리는 우리가 (내셔널)몰에서 했던 것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는 엄청난 성공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앞에서 ‘미국에 대한 경례’라는 제목으로 B-2 전략폭격기와 F-22 전투기 등의 편대 비행을 포함, 성대한 군 이벤트 형식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대선을 앞두고 국가적으로 큰 상징성을 갖는 이날, 국가 경제 정상화 및 재건 의지를 천명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행사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우려 및 대선용 논란 등이 제기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콜로라도주도 한국 검사키트 공수

미국 메릴랜드주에 이어 콜로라도주도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 진단키트 ‘공수’에 나섰다. 이번에는 콜로라도주가 지역구인 상원 외교위의 코리 가드너(공화) 동아태 소위원장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가 한국으로부터 확보하는 것을 도운 10만 회 이상 분량의 코로나19 검사(진단키트)가 조만간 콜로라도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실은 가드너 의원이 콜로라도주와 한국 공급자들을 연결시키고 구매 및 조달 작업을 촉진·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상원에서 한·미 동맹과 대북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을 관장하는 동아태 소위를 이끌고 있어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꼽힌다.

미국 내 진단키트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가 최근 한국계 아내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의 활약 등에 힘입어 50만 회 분량의 진단키트를 확보한 데 이어 한국과의 인연 등이 깊은 미국 정치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국산 진단키트 확보를 성사시키면서 앞으로 진단키트 경쟁이 더욱 불붙을 조짐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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