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감염 확산 의료 붕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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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48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가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나가사키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또다시 집단 발병 우려가 나오는 데다 의료붕괴 현상마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 NHK는 22일 45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23일 보도했다. 누적 사망자는 311명이 됐다.

환자 상당수 입원 병상 못 구해
50대 남성 자택 대기 중 숨져
나가사키 크루즈 14명 추가 확진

이에 따라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을 포함해 1만 2704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5~18일 500명대였다가 19~21일 300명대로 줄어든 뒤 22일 다시 400명대로 늘었다. 도쿄도에선 132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439명으로 늘었다.

나가사키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도 확진자가 늘었다. 20일 승무원 1명이 확진자로 드러난 데 이어 22일 33명, 23일 14명의 승무원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가사키시는 승무원 623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수일 내에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사이타마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병상이 없어 자택에서 요양하다가 사망했다고 23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입원할 곳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21일 사망했다. 현지 보건소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당시 경증이었던 이 남성의 건강 상태를 매일 전화로 확인했다고 한다. 남성은 사망 전날 보건소 측에 몸 상태 악화를 호소했지만, 증상의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아 즉시 입원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사이타마현의 담당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남성과)정기적으로 연락하면서 정보를 파악했지만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급변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향후 건강관찰을 확실히 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인 사이마타현에선 병상이 부족해 21일까지 감염이 확인된 686명 중 절반이 넘는 349명이 자택에서 요양 중이라고 NHK는 전했다.

사이타마현 외에도 도쿄도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일본 지자체에선 병상 부족을 이유로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자택 혹은 숙박시설 요양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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