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수·안상영·허남식, 비리 등 혐의 검찰 조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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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임기 도중 돌연 사퇴하면서, 부산 민선 7기도 불명예로 얼룩졌다. 부산시장이 임기 도중 일으킨 문제로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장의 ‘수난사’는 초대 민선 때부터 끊이질 않고 이어지고 있다.

역대 부산시장 ‘수난사’
서병수, 엘시티 문제로 곤욕

초대 민선 문정수 전 시장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부산 시정을 이끌었다. 그는 임기 도중 한보사건에 연루됐다. 한보사건은 1997년 1월 일어난 ‘한보철강’의 부도와 이에 관련된 권력형 금융·특혜 비리 사건이다.

검찰은 이에 앞선 1995년 6월 문 전 시장이 당시 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2억 원을 건네받았다고 보고 특가법상 뇌물죄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이후 문 전 시장은 모든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 같은 판결을 두고 당시 검찰 내부에서는 ‘거물급 인사의 무죄는 실체적 진실이 제외된 판결’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부산시장을 한 안상영 전 시장은 여객업체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안 전 시장은 비리 혐의로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2004년 2월 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때 부산시 고위 간부 여러 명도 이 사건에 휩쓸려 법적 처벌을 받았다.

2004년부터 10년 동안 부산시장직을 이어 온 허남식 전 시장도 검찰 조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허 전 시장은 함바(건설 현장 식당) 비리와 엘시티 비리 등 부산을 들썩인 사건에 얽혀 하루 14시간의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혐의 없음’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바로 직전 부산시장이자 부산진갑 국회의원 서병수 당선인도 부산시장 시절 엘시티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서 당선인의 측근이 엘시티 금품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받았다. 이를 두고 ‘서 당선인과 엘시티 커넥션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으나, 실체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전 시장과 서 당선인 사이에서 ‘엘시티 비리’를 두고 특검을 거론하는 등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부산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부산시장의 행보를 살펴보면 조직형 비리 사건도 있었지만 개인적인 처신의 문제도 있었다”며 “특히 이번 오 전 시장의 성추행 문제는 시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다. 시장직에 대한 엄중함과 시민의 선택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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