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로나 환자 17.4% 증상 못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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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코로나19 환자 중 무증상 상태로 확진된 사례가 17.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8.3%는 증상이 나타난 뒤 7일 이상 지나서 확진됐다.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전날까지 발생한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132명의 진단 당시 증상을 분석한 결과 23명이 무증상이었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환자의 17.4%에 해당한다. 이들 중 일부는 확진 이후 증상이 나타났지만, 15명은 여전히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 확진자 132명 분석
진단 당시 23명 무증상 상태
유증상자 절반가량 사흘 내 확진
무증상자 전파력은 단언 못 해

유증상자의 증상 또한 중복 응답을 포함해서 보면 발열(38명, 28.8%)이나 기침(45명, 34.1%)·인후통(22명, 16.7%) 같은 호흡기 증상이 많았지만, 근육통(23명, 17.4%), 두통(18명, 13.6%)도 여러 명에게서 나타났다. 코막힘(8명, 6.1%)과 냄새 못 맡음(2명, 1.5%) 증상도 있었다. 기타 증상도 31명(23.5%)이 됐으며, 권태감이나 피로감 등이 해당된다.

3차 감염까지 발생한 129번 확진자의 경우 지난 18일 아버지인 128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을 때까지 증상이 없었다. 그러나 확진 당시 CT 촬영에서 폐렴 소견이 보였고, 이달 초 이미 감염돼 4일 아버지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무증상자 전파력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무증상 확진자의 접촉자 중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많지 않고 있어도 굉장히 소수”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도 “129번 확진자의 경우 뚜렷한 증상은 없었지만 폐렴 소견이 있었고, 일상적인 피로감 등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어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가 일어났다고 분명하게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증상 발생 이후 확진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3일 이하가 72명(54.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일이 26명으로 뒤를 이었고, 2일과 3일이 각각 16명씩이었다. 증상 발현 7일 이상이 지난 뒤 확진된 경우도 11명(8.3%)이나 됐다. 8일과 10일 이상도 각 4명, 7일 2명, 9일 1명 순이다. 여전히 무증상인 15명과 증상 발생일이 뚜렷하지 않은 2명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다.

전날 확인된 132번 확진자(30세 여성·수영구)는 11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 21일 검사에서 확진됐다. 입국할 당시 인후통 증상이 있어 인천공항검역소에서 의심 환자로 분류돼 검사했으나 음성이 나왔고, 증상이 다소 호전됐다 다시 악화돼 재검사를 받았다.

23일 부산의 코로나19 환자는 우루과이에서 입국한 60대 남성 1명이 추가돼 총 133명으로 늘었다. 입원 환자는 17명이다. 전국에서는 전날 하루 해외유입 4명, 지역 발생 4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는 1만 702명이다. 이 중 8411명(78.6%)이 완치해 격리 해제됐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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