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연인 간의 愛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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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현 성 심리학자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고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텔레비전 채널이 생기고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상품도 나오는 걸 보면 세상이 변하기는 했다. 얼마 전부터는 펫티켓(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예의) 공익광고까지 등장했다. 동물에 대한 에티켓까지 고민하는 시대인데 그렇다면 정작 사랑하는 사람 사이는 어떤가.

사람들은 예의 있는 것, 예의 바른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정작 친밀감이 높은 가족 간이나 연인 사이에는 서로를 잘 안다는 생각과 이쯤이면 이해해 줄 것이라는 착각으로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할 때가 더러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왜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만드는 일을 반복할까. 이유는 마음이 다쳤을 때 왜 다쳤는지,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에 대해 말하지 않아서이다. 표현하지 않는 이유 역시 여러 가지겠지만 친한 사이에서 불편한 분위기가 생기는 것이 싫은 것도 있다. 그렇기에 친밀한 관계일수록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사이, 서로 침대를 공유하는 연인이나 부부들이 지켜야 할 애(愛)티켓은 뭐가 있을까? 침대를 공유하는 만큼 19금 에티켓 두 가지만 이야기해 보자.

첫째, 둘이서 동영상은 찍을 수 있지만, 찍었다면 함께 보고 그 자리에서 지우자!

커플로 지내다가 헤어진 후에 전 연인이 동영상을 유포하거나 협박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를 뉴스를 통해 심심찮게 접한다. 이런 일들 때문에 ‘왜 동영상을 찍느냐’, ‘찍은 게 잘못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는 있다. 서로 신뢰하는 관계일 때 서로의 동의하에 찍은 동영상을 화풀이 식으로 유포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며 범죄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래된 사이면서 익숙함이 너무 커져 버렸다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찍었을 수 있고 부부 사이에도 새로운 자극을 위해 찍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서로 신뢰하는 사이일지라도 유포의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핸드폰의 분실이나 컴퓨터 해킹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촬영 후 보고 바로 삭제하라는 것이다.

둘째, 완벽한 몸을 가지긴 쉽지 않다. 침대에서 단점을 이야기하지 말고 장점을 언급해주자.

텔레비전이나 SNS에는 멋진 몸매를 뽐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만 그 사람들마저도 완벽하다고 하지 않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몸을 만든다고 한다. 누구나 장단점은 다 있으니 보이는 것 또는 느껴지는 것 중 좋은 것 하나만이라도 찾아서 말해주는 것도 좋은 에티켓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노력하게 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고 자신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에티켓을 꼽자면 두 가지로 끝날 일이 아니겠지만, 에티켓을 지키려는 마음부터가 서로에 대한 존중의 시작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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