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끝 모를 하락세’ 휘발윳값 하락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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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18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기름값이 앞으로 얼마까지 떨어질지 주목된다.

26일 오피넷에 따르면 부산 휘발유 가격은 이날 L당 평균 1250원으로, 2002년 3월 이후 18년 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오피넷은 2002년 당시에는 월간 통계만 발표했는데 3월에는 1225원, 4월에는 1259원을 기록했다.

부산 휘발윳값 18년 만에 최저
L당 1100원 대 중후반 하락
관세 등으로 추가 하락 안할 듯

현재 국제 원유시장은 가격 자체를 제대로 잴 수 없을 정도로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지난 20일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의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참여국 간 협의체)에서 매일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했지만 코로나19로 석유수요는 훨씬 더 떨어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현재 WTI는 6월 선물가격이 배럴당 21달러로 며칠 새 많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우리나라 기름값은 직접적으로 국제 원유가격에 연동되는 것이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석유제품 가격에 연동된다. 또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변동이 한국 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시차가 있다. 24일 기준 싱가포르 휘발유(옥탄가 92) 현물가격은 배럴당 16.62달러로 매우 낮다. 대략 2~3주 전에는 20~22달러선이었으니 앞으로 휘발유 가격이 더 떨어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1배럴은 158.9 리터다.

휘발유 가격엔 L당 교통세(529원) 교육세(79.35원) 주행세(137.54원)가 고정으로 붙는다. 또 수입원유에는 운송비용과 관세가 있고 정유업체 유통마진도 붙는다. 16원의 석유수입부과금도 있다. 최종가격에는 10%의 부가가치세도 부과된다. 이에 따라 원유가격이 떨어질수록 휘발유 판매가격도 그만큼 하락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부산 휘발유 가격이 5월 중 L당 평균 1200원 이하로 떨어질 수는 있지만 1100원대 중후반에서 멈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일부 1100원대 중반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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