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출범 ‘김종인 비대위’ 당 쇄신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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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 부산일보DB

4·15 총선에서 수도권의 철저한 외면을 받으며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28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할 예정인 가운데 통합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 줄지 관심이 쏠린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당 내부에선 김 전 선대위원장이 강력한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만큼 당 쇄신을 제대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내일 전국위원회서 추인 예정
830세대 등 ‘환골탈태’ 관심
홍준표 등 당 안팎 견제 넘어야

당장 위원장을 포함한 15명의 비대위원 구성이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 “당내 인사와 외부 인사를 섞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 사정을 꿰뚫고 있는 수도권의 중진급 인사, 중도·개혁 이미지를 가진 초·재선 의원과 이번 총선 당선인 등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진다.

<검사내전>으로 유명한 김웅 서울 송파갑 당선인의 이름이 벌써 거론되는 등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 참패 이후 혁신은 물론 ‘830세대’(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가 통합당의 키워드로 부상한 만큼 당 안팎의 청년 인사들을 비대위원으로 발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동시에 김 전 위원장이 발굴할 대권주자의 면모도 이목을 끈다. 그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70년대생·경제전문가가 다음 대선 후보로 적합하다는 뜻을 전했다. 심 권한대행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이 ‘내년 3월까지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당 안팎의 계속된 반발은 김 전 위원장이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현재 당 지도부 중 유일한 당선인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차라리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라”며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전국위 개최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총의를 모을 때까지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의 견제 움직임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김 전 위원장을 “뇌물 전과자” “뇌물 브로커”라고 부르며 “정계 언저리에 어슬렁거리지 말라” “부패한 비대위원장을 받을 수 없다”는 공세를 연일 펼치고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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