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반등 기대… 부산 분양시장 ‘나홀로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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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분양한 부산 남구 ‘대연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견본주택.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청약 경쟁률은 다소 저조했지만, 정당계약에서 모두 완판되면서 청약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부산일보DB

부산 부동산시장에서 매매와 청약이 따로 노는 디커플링(비 동조화) 현상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매매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주거용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도 침체에 빠졌지만, 분양 시장은 신규 단지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 부동산시장 매매·청약 ‘따로’
기존 아파트 가격 7주 연속 하락세
신규 분양 5개 단지는 청약 인파
상대적 저렴한 분양가 ‘차익 기대’

부산 부동산시장은 ‘해수동’ 조정대상지역 해제 약발 소진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당의 총선 압승에 따른 규제 기조 강화라는 3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아파트 값은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해운대 일대 아파트들이 낙폭을 키우고 있어 체감 변화 폭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사정이 한층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매출 급감에 시달리는 상가의 휴·폐업이 잇따르면서 임대료가 하락하고 공실까지 늘어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반면 이 같은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분양 시장은 올해 주요 신규 분양 5개 단지에 5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는 등 뜨거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은 1월 동래구 ‘더샵온천헤리티지’에 3486명이 몰려 26.61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한 이후 분양한 남구 ‘대연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5.44 대 1의 경쟁률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월에 분양한 북구 ‘한화포레나부산덕천’은 1만 4920명이 1순위에 청약했고, 해운대구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는 1만 9928명이 몰려 평균 226.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코로나 영향을 무색케 했다. 4월 들어 1순위 청약을 한 북구 ‘사상중흥S클래스 그랜드센트럴’에도 1만 1017명이 몰리면서 청약열기에 불을 지폈다.

이는 신축 아파트의 높은 인기가 분양시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신규 분양단지의 경우 주변의 신축 아파트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 보니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이에 더해 부산은 그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적어 갈아타기 수요가 상당한 데다 역대 최저 금리로 인해 시중에 넘쳐 나는 풍부한 유동성, 코로나19 영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반등 기대감 등이 더해져 청약 흥행을 떠받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업고 5월에는 동래구에서 ‘동래효산벨뷰’가 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 초역세권 입지를 앞세워 분양에 나선다. 부산진구에서는 총 2195세대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인 부암1구역 롯데캐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6월 이후에도 대연비치 재건축과 대연4재개발, 거제2구역 재개발, 양정1구역 재개발 등 실수요자와 투자자들 모두에게 관심이 높은 인기 아파트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올해 분양시장은 연말까지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산의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인기 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격이 대부분 1500만 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분위기에 쫓겨 분양시장에 뛰어들기보다 가계 자산 규모에 맞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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