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보다 길게 느껴졌던 코로나 100일… 아직 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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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발생 100일째를 맞은 2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 중 취재진을 향해 브이를 그려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100일을 맞아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을 안정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2차 유행과 생활 방역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브리핑에서 지난 100일간의 방역 과정과 성과를 숫자로 제시했다. 1월 20일 1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가량 동안은 해외유입 환자 위주로 상황이 통제되는 듯했다.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 환자’가 나오면서 신천지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을 중심으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한때 하루 신규 확진자 813명, 격리 치료 중인 환자 747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첫 환자 발생한 지 100일째
1만 738명 확진·244명 숨져
중대본 “안정적이지만 근절 요원”
다가올 황금연휴가 방역 분기점

그동안 전국에서는 의심환자 검사 60만 8614건이 진행됐고 1만 738명 확진자가 나왔다. 244명은 사망했다. 100일째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14명,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1654명이다.

부산도 2월 21일 온천교회 신도인 부산 1번 환자 발생 이후 이날까지 134명 확진자가 나왔다. 온천교회발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2월 23일에는 하루 동안 22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2월 29일에는 신고 의심환자가 909명에 이르렀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재양성 1명을 포함해 18명이고, 사망자는 3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없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운영 중인 부산의료원은 5월 3일 의료원 내 접촉자의 병동 내 격리가 해제되는 대로 단계적으로 일부 병상을 일반 환자 진료용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은 28일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검사 조치로 코로나19의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를 최대한 빨리 발견해 철저하게 치료·격리함으로써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더 확산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언제든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의료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윤 반장은 “단계별 가용 병상 확보와 의료인력·물자 동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중증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시도별·권역별 병상 공동 활용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0일이라는 의미를 머릿속에 갖고 있지는 않다”며 “코로나19 발생이 지역사회에서 계속되고 있고, 사실상 근절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의 ‘황금연휴’가 코로나19 방역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권 부본부장은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아프다면 여행을 삼가고, 최소한의 가족 단위로 자기 차를 이용하거나 되도록 혼잡한 여행지를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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