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에 선 동부산대 인수하겠다는데 하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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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후신 느헤미야 법인 전 대표 190억 출자 의향 밝혀

재정난에 따른 학사 기능 마비로 존폐 기로에 놓인 동부산대에 190억 원을 출자해 학교를 인수하겠다는 인물이 나왔다. 다만 해당 재정기여자가 ‘형제복지원’의 후신인 느헤미야 법인 전 대표로 확인되면서, 대학 내부에서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재정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뿐더러 해당 법인 자산 처리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는 이유다.

28일 동부산대 측에 따르면, 느헤미야 법인 전 대표 A 씨가 최근 190억 원을 출자해 동부산대학교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인수를 위한 공식적인 절차에 착수한 것은 아니지만, A 씨 측은 인수 제안서를 학교법인 측 이사와 사무국에 제출하기도 했다. A 씨 측은 90억 원가량을 현금으로 내기 위해 은행에서 잔고 증명을 했으며, ‘실로암의 집’ 등 감정가만 100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도 현물 출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현재까지 인수와 관련해 결정된 바가 전혀 없는 데다, 이에 앞선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부산대 홍수현 총장은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목소리만 나왔을 뿐, 재정 검증 등 사전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까지 정식적으로 인수를 위한 절차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검증이 완벽하게 끝난 후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그때서야 정식 인수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산대는 2015년 학교법인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80억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파면돼 현재 임시이사(관선이사)가 파견돼 있는 상태다. 2012년에는 전임 총장이 학생 수를 부풀려 지원금 25억 7000만 원을 부정 수급했다 적발되기도 했다. 현재 학사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로, 지난 2월 교육부가 강제 폐교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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