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아진 ‘대선조선’도 매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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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에 이어 대선조선까지 매물로 시장에 나오면서 연내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일보DB

한진중공업에 이어 이번에는 대선조선이 매물로 시장에 나온다.

대선조선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된다.

스토킹호스란 사전인수예정자를 두는 매각 방식이다. 우선 매수권자(예비인수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예비인수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 ‘스토킹호스’ 추진
내달 3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예상치 못한 매물출회로 채권은행들이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선제적으로 매물을 부각시키려는 게 수출입은행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6월 3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사전인수예정자가 선정되면, 공개매각 방침에 따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대선조선은 2017년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원매자들은 차입금 약 6000억 원 중 채권단이 최대 4000억 원까지 출자전환 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탕감하는 것을 원했고, 채권단은 이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대선조선의 매각 재시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2018년 42억 원, 2019년 113억 원 등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여기다 현재 1, 3공장으로 이원화한 생산과정을 3공장으로 일원화할 경우 경영 효율화 및 건조시간 단축 효과가 예상된다.

인건비, 외주비, 해상크레인 등 장비임차료, 선박이동에 따른 운송비 등 투자비용을 제외한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NPV) 효과는 약 1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의 지분 83.03%를 가진 최대 주주다. 수은은 연내 대선조선의 매각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1945년 대선철공소로 문을 연 대선조선은 연 매출 약 3000억 원 규모 중소형 조선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업황이 나빠지면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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