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등교·창문 열면 에어컨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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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코로나19 위험에 대한 불안으로 등교를 원치 않는 학생들에게 ‘등교 선택권’을 주는 쪽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 7일 최종 가이드라인이 나올 예정이다.

6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교육부의 ‘등교수업 재개’ 발표 이후 부산은 물론 대구 등 전국 교육청으로 항의가 쏟아져 교육부가 가정체험학습을 인정해 주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들어갔다. 현행법상 체험학습 등은 교칙으로 정할 수 있게 돼 있고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10일 안팎의 가정체험학습 기간을 인정해 주고 있다.

교육부, 가이드라인 오늘 발표
가정체험학습 기간 연장 고려
질본 “에어컨 비말 전파 가능성
수시로 환기시키며 가동해야”


교육부는 학칙 개정을 하지 않고도 가정체험학습 기간을 늘려 줄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대 얼마까지 기간을 늘려 줄지, 코로나19 위기단계의 어느 정도까지 이를 인정해 줄지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학생이 방치되지 않고 성인 보호자의 돌봄을 받는 것이 전제돼야 하며, 학생의 건강 상태 등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녀의 등교를 원치 않는 학부모들은 자녀를 집에서 돌보게 해 달라”면서 “이것은 양 집단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과 동시에 교실의 밀집도를 줄여 줄 것”이라는 내용의 ‘등교 선택권’ 보장 요구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4일 정부 발표 이후 특히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중심으로 ‘등교 선택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등교를 앞두고 학부모들이 가장 우려를 나타냈던 ‘에어컨 가동’ 문제는 창문을 일부 연 상태로 가동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에어컨 가동으로 인해 비말(침방울) 전파가 좀 더 멀리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지만 수시로 창문을 통해 환기를 시키면서 사용하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이에 따라 창문을 일부 열어 놓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날 정 본부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에어컨을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들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학부모들은 등교를 시작하는 5월 말~6월이면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에어컨도 가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덴탈마스크(치과용 마스크) 같은 얇은 마스크 사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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