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위기 반드시 해결… 공감대 확산시킬 것"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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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취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제국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이하 사총협) 회장. 동서대학교 총장인 장 회장은 지난달 7일 사총협을 2년 동안 이끌 수장으로 취임했다.

전국 사립대학들이 장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대다수 사립대학들이 학령 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장 회장은 “소통해 한목소리를 낸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 감소·등록금 동결 난제 산적

“소통해 한목소리 내면 어려움 극복

규제 완화 등 장기적 지원책 시급”


“전국에 다양한 형태의 대학들이 있습니다. 적극적인 소통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지방대, 수도권 대학, 종교계 대학 등 사립대학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습니다. 통일되고 힘 있는 목소리를 내려면 회원 간 진실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 회장은 외부와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를 포함해 정부 당국이나 국회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려 한다”며 “특히 국민과의 소통으로, 사학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이 소통을 강조하는 건 결국 사립대의 위기 극복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 수는 급감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12년째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이라는 절박한 현안조차 쉽게 풀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대학의 재정 위기는 교육의 질과 대학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대학 재정 문제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서, 대학 혼자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소통을 가장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 회장은 이어 “미국엔 1년 예산이 10조 원이 넘는 대학이 수두룩하다. 지속적인 투자가 세계적인 명문대를 만들었다”며 “반면 우리 사회는 근시안적 시각으로 대학을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투입되는 교육비와 교육의 질은 비례하는 법이다. 장 총장은 “다행히 올해 교육부와 사총협이 중심이 돼 고등교육재정위원회를 출범했다. 재정 문제와 관련된 허심탄회한 토론이 진행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학들의 획기적인 도약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일어날 수 있다. 장 회장은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든 대학이 온라인 교육을 경험하고 있다.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미래형 교육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우연히 찾아온 코로나 사태의 경험이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등한 인터넷 인프라, 변화와 적응에 뛰어난 국민성 등 한국의 대학들은 미래형 고등교육 시스템에 필요한 여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런 교육 시스템은 대학 건물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학 간 교수와 교육 과정 교류도 가능하다. 제한된 재원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시스템이라, 선진국과의 교육비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는 게 장 회장의 설명이다.

장 회장은 “대다수 대학들은 그동안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축적한 데다 위기를 극복할 콘텐츠도 많이 갖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통해 한국 대학들이 날개를 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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