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파탄 직전 와세다대학 부활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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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대학의 개혁 / 세키 쇼타로

원저자인 세키 쇼타로는 일본 와세다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40년 동안 증권회사에 근무하면서 CEO까지 오른 인물이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던 대학이 급증하던 1994년, 그는 모교인 와세다대학 재무 담당 이사에 취임한 뒤 이듬해 부총장이 됐다.

그는 낭비와 비능률에 허덕이던 대학 재정에 과감히 메스를 대었다. 차입금(부채) 축소를 통한 이자지출 감소, 유휴자산 매각과 활용으로 자산운용 수입 증대, 원가와 소모비용 절감 등 개혁정책을 과감히 추진했다. 그 결과 방만하고 부실하다고 손가락질받던 대학의 재정 상태는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최상위 바로 아래 등급을 받을 정도로 눈부시게 탈바꿈했다.

<와세다대학의 개혁>은 파탄 직전의 와세다 대학을 재정혁신을 통해 부활시킨 개혁의 기록보고서이다. 일본 최고 사립대학이 어떻게 재정개혁을 이루고 교직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심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부산대 전호환 총장이 이 책을 번역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은 한국 대학의 현실에도 유효한 책이다. 전 총장은 “대학의 위기를 외부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이 책에서 보여주듯 스스로의 개혁과 혁신에 더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세키 쇼타로 지음/전호환 옮김/부산대학교출판문화원/210쪽/1만 6000원.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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